LH-이케아, 대실지구 9만7000㎡ 매매계약 지역 중소 가구업체들 매출 감소 반발 우려

충남 계룡시에 세계적인 가구 기업 IKEA(이케아)가 입점한다.

LH 대전충남지역본부는 13일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계룡대실 도시개발구역내 유통시설용지 9만 7000여㎡에 대해 이케아 코리아와 부지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케아 코리아는 지난해 초부터 충청권 지역을 대상으로 여러 후보지를 물색해왔다. 충남도와 계룡시, LH의 적극적인 대응과 함께 경부·호남 고속도로 등과 연계돼 광역교통여건이 훌륭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해당 부지를 적지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앞서 이케아 코리아는 2020년까지 총 1조 2000억 원을 투자해 수도권 4곳, 대전·충청지역 1곳, 부산·경남지역 1곳 등 총 6개의 매장을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H는 이번 이케아 코리아와의 부지매매계약으로 그동안 사업추진이 어려웠던 계룡대실 도시개발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뿐만 아니라 고용 등 지역경제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H 관계자는 "이케아 광명점이 들어선 뒤 지난해 광명시 아파트 매매가격이 11.3% 오르는 등 지역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쳐 `이케아 효과`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면서 "내년 하반기 이케아 개장을 앞둔 고양점 인근 원흥, 삼송, 고덕지구 역시 집값이 오르는 등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LH는 2018년까지 60만 4000㎡에 이르는 계룡대실 도시개발사업을 마칠 예정이며, 내달 우선 이주자택지를 공급한 뒤 내년 상반기부터 공동주택용지, 상업용지, 준주거용지 등을 차례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케아 입점 효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지역 중소가구 업체들의 경영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케아는 세계 1위 가구기업으로 `글로벌 가구 공룡`으로 불린다.

실제 국내 1호점이 입점한 `이케아 광명점`에는 2014년 12월 개장 이후 1년만에 누적 방문객 670만 명을 기록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광명점이 문을 연 이후 주변의 관련 업체의 매출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이케아 광명점 일대 가구 소매점과 이불·커튼 판매점 등 관련업체 200곳을 상대로 상권에 미치는 영향과 반응을 조사한 결과 설문에 응한 업체 중 55%는 이케아 광명점이 들어선 뒤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답했다.

지역의 한 가구 유통업체 관계자는 "요즘 경기가 좋지않아 먹고 살기 힘든데 세계적인 대기업까지 들어온다니 걱정이 크다"며 "지역 중소 상인들을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호창 기자 ·논산=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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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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