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나날이 속도가 빨라져 한 순간도 긴장을 놓쳐서는 안 되는 요즘. 오랜 시간 지속되는 사랑이 불가능하다고 간주하거나 유치하다는 생각을 무심결에 하고 만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우리는 그런 사랑이 가능해지기를 바란다. 그래서 사람들은 유치하다고 말하면서도 평생을 가는 사랑이 가능하다는 논리를 입증시켜 줄 영화가 나오기를 바랐는지도 모른다. 그런 와중에 재개봉한 영화 `노트북`은 사람들의 이런 소망을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했다.

12년 만에 재개봉한 영화 노트북에서 열일곱 살의 노아(라이언 고슬링)는 앨리(레이첼 맥아담스)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빠른 속도로 서로에게 빠져드는 둘. 하지만 이들 앞에 놓인 장벽에 막혀 이별하게 된다. 스물네 살. 앨리는 우연히 신문에서 노나의 소식을 접하고 잊을 수 없는 첫사랑 앞에서 다시 한 번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열일곱의 설렘. 스물넷의 아픈 기억. 그리고 마지막까지. 한 사람을 지극히 사랑했으니 내 인생은 성공한 인생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영화는 다가오는 가을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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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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