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내달 28일까지

독립기념관은 29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일본 도쿄 재일한인역사자료관 기획전시실에서 '일본에서의 한국독립운동과 일본인 특별전시회'를 연다.

독립기념관이 일본에서 특별전시회를 하는 것은 개관 초인 1989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일본에서 일어난 2·8 독립운동과 의열투쟁의 사진과 실물자료를 선보인다.

특히 1924년 1월 5일 일본 궁성 이중교 폭탄의거를 단행한 김지섭 의사의 변론을 맡은 일본인 인권변호사 후세 다츠지가 김지섭의 동생 김희섭에게 보낸 편지가 최초로 공개된다.

이 편지에는 김지섭 의사가 이치가야 형무소에 구류돼 재판을 받던 중 일제 측이 정식 절차를 밟지 않고 구류기간을 연장한 데 항의해 옥중 단식투쟁을 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독립기념관 윤소영 연구위원은 김지섭 의사가 옥중에서도 열정적으로 투쟁했던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2004년에 일본인 최초로 대한민국 건국훈장을 수여받은 후세 다츠지의 인권변호사로서의 활동상과 그의 인품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기념관은 또 29일 일본 도쿄 재일본아시아청소년센터 국제홀에서 특별전시회와 동일한 주제로 한·일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학술대회에는 리츠메이칸대학교 배영미 박사,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홍선표 책임연구위원, 경북대학교 김경남 교수, 교토대학교 오노 야스테루 박사,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윤소영 박사 등이 발표자로 나선다. 학술대회에서는 항일운동이 일본에서 벌어졌을 뿐 아니라 한국 독립운동을 도운 일본인들이 많았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발굴한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시회 및 국제학술회의는 국내외 유관기관들과 공동으로 개최하는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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