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KBS 오늘 특별기획 방송

KBS 대전방송총국은 `철화분청`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찾기 위한 특별기획 `순수를 빚다, 계룡산 철화분청`(연출 김애란, 글 이진희)을 27일 오후 7시 35분 KBS 1TV를 통해 방송한다.

올해는 조선시대 공주 사람 이삼평이 일본 아리타에서 백자를 생산한 지 400년이 되는 해이다. 청자와 백자 사이에서 가장 자유로웠던 도자기 `분청사기`, 그 중에서도 충남 공주 계룡산 자락에서 발견되는 철화분청은 하찮은 도자기가 아니었다. 이번 특별기획에서는 같은 듯 다른 한·중·일 3국의 철화도자기를 찾아 그 우수성을 입증하고 도자 강국의 자존심을 회복, 세계 속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

중국 송나라 5대 명요 `균요`(鈞窯)와 중국의 민요를 대표하는 `자주요`(磁州窯), 일본 자기의 탄생지 `아리타` , 일본 3대 도자기 `가라쓰`를 찾아 계룡산 철화분청과 같은 듯 다른 특성들을 비교해 보고 3국의 철 성분을 비교·분석하는 작업도 소개한다.

특히 이번 방송에서는 일본 최초로 백자를 만들고, 지도에도 없던 아리타를 세계적인 도자도시로 만든 이삼평의 흔적이 공개된다. 이삼평의 첫 가마터로 알려진 다쿠의 도진코바(唐人古場窯)를 찾아가 1993년 발굴내용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다쿠의 다른 가마터인 고라이다니(高麗窯)의 출토유물을 통해 계룡산과의 연관성도 살펴볼 수 있다. 또 일본 가라쓰에서 만나는 조선 사기장들의 가슴 아픈 흔적이 방송 최초로 공개되는데, 도진마치라 불리는 조선사기장들의 마을에서 이름 없는 조선 도공들의 한을 달래던 망향의 언덕의 묘비와 `장구바위`의 유래를 따라가 본다.

가라쓰 지역 역사학자 나카자토 노리모토가 오랜 세월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임진왜란 이전에 가라쓰에 끌려온 조선 사기장들이 어느 날 장구 모양의 바위를 발견하고 그곳에서 고향생각에 젖어 함께 장구치며 춤추고 노래했다고 한다. KBS대전 관계자는 "계룡산 철화분청의 역사적 의의와 가치를 다시 한번 느껴보기 바란다"며 "계룡산 도자기는 더 이상 작은 마을 공주만의 문화유산이 아닌 세계 속으로 나아갈 한류의 또 다른 힘"이라고 말했다. 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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