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4명 '극단적 선택' 당국 "관할 아니다" 뒷짐 그물망 등 안전시설 절실

대전 대덕구 금강로하스대청공원 인근의 대청교에 매년 자살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펜스, 그물망 등 자살방지시설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대청교 전경.  김대욱 기자
대전 대덕구 금강로하스대청공원 인근의 대청교에 매년 자살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펜스, 그물망 등 자살방지시설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대청교 전경. 김대욱 기자
대전 대덕구 금강로하스대청공원 인근의 대청교에 자살시도가 매년 잇따르면서 대청교에 자살방지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대청교 관할 및 시설관리는 충북도가, 자살사건 처리 기관은 대전대덕경찰서로 상이한데다 자살방지를 위한 이 두 기관 등의 협의는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다.

대전 대덕구의 대청공원과 충북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을 연결하는 다리인 대청교는 대청댐에서 불과 400-5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육안상 수심이 깊어 보였다. 특히 난간 높이가 성인의 허벅지 정도 높이인 70㎝정도에 불과해 자살·실족사 등의 위험성 또한 높은 상태다.

대청교의 청주 쪽에는 CCTV와 확성기가 설치돼 있지만 상시 감시인력이 없고 댐 관련 방송용으로만 쓰이고 있어 자살방지시설로서의 역할은 충분하지 않은 실정이다. 자살 구조시설도 대청교에서 하류 쪽으로 3.7㎞ 떨어진 보조댐에서 구명보트를 출발시킬 수 있어 신속한 대처가 어려운 상황이다.

대덕경찰서에 따르면 대청교에서는 최근 5년 사이 총 8건의 자살사고가 발생했다. 자살로 인한 사망건수는 2012년 2건, 2014년 3건, 2015년 2건, 2016년은 8월까지 1건이며 자살시도 건수는 매년 3-4건 정도 발생하고 있다는 게 대덕경찰서 측의 설명이다.

대덕경찰서 관계자는 "대청교는 야간에는 인적이 드물고 난간이 낮아 자살시도 및 사망사건이 매년 잇따르고 있다"며 "자살예방을 위한 방지시설 설치가 시급한 곳"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청교의 자살방지시설 설치는 공공기관 간 협의가 지지부진해지면서 계속 늦어지고 있다. 자살사건처리를 담당하고 있는 대덕경찰서는 대청교 시설관리를 맡고 있는 충북도 도로관리사업소와 지난 6월 자살방지시설을 설치를 위한 협의를 했다. 하지만 충북도 도로관리사업소는 교량의 관리·유지만 담당하고 있을 뿐, 방지시설 설치는 어렵다고 답변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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