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신입생 기숙사 규모맞춰 여학생 대폭 선발 학교측 시험 정보공개 청구 거부… 논란 확산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가 학생들의 해외체험학습 부실 정산에 이어 이번엔 올해 신입생 선발과정에서 부정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신입생 부정입학 의혹은 학교 측이 정원보단 남녀 기숙사 수용규모에 맞춰 신입생을 별도로 선발했다는 것이다. 소위 옷에 몸을 맞추듯이 기숙사 규모에 맞춰 신입생을 선발했다는 주장이다. 학교 측은 학생선발의 중요한 채점과정을 확인하기 위한 정보공개를 청구했으나 공개할 수 없다며 거부해 의혹을 키우고 있다.

25일 세종영재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는 2015년 개교 첫해 신입생 90명 가운데 남학생이 71명, 여학생이 19명으로 남녀가 약 8대 2의 비율을, 올해는 92명 가운데 남학생이 82명, 여학생이 10명으로 약 9대 1의 비율로 선발됐다. 문제는 내년(2017년)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남녀 성비가 깨졌다는 데 있다. 지난달 발표된 내년도 신입생 합격자 94명 가운데 여학생이 33%인 31명이 차지한 것이다. 이처럼 여학생 비율이 높아진 것은 여학생만 별도로 배치되는 기숙사 5층의 공실을 없애기 위해 공실 수 만큼 여학생을 더 뽑았기 때문이란 주장이다.

여학생 전용기숙사는 정원이 62명으로 내년도 신입생 31명이 입학하면 60명이 채워져 생활하게 된다.

학교 측은 여학생 비율이 높아지면서 기숙사 배정에 한 시름을 덜었지만 이로 인한 각종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한 학부모는 "남녀 비율을 따지지 않는 신입생 선발기준에서 기숙사 배정 때문에 남녀 차별을 뒀다면 억울하게 탈락한 학생들이 발생했을 것"이라며 "채점과정에 부정이 없었는지 한 치의 거짓 없이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명 입시학원가에서도 영재학교 입시가 시작되기 전부터 "세종영재학교 기숙사 터지겠다"며 학생들 선발과 관련한 남녀 성비가 논란이 됐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신입생 선발은 규정에 의해 진행 된 것이고 남녀 비율을 맞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학교 측은 그러면서 채점한 답안지와 채점자를 확인하기 위한 정보공개 청구는 거부했다.

학교 관계자는 "답안지와 입학관련 채점자 명단은 영재교육시행령 등 관련 법령에 따라 공개할 수 없다"며 "(합격자 성비의)우연한 수치가 채점에 부정이 있었다는 근거는 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기숙사는 2인 1실이라면 방이 부족할 수 있겠지만 4인 1실까지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여학생 비율이 낮다고 문제 될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오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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