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보일러 지진에 자동 가동중단

경주 등 지진이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유독 귀뚜라미보일러 서비스(AS) 접수가 많아졌다. 추석 연휴를 포함해 보일러 중단 문의가 3500여 건을 넘어섰을 정도다.

알고 보니 귀뚜라미보일러가 지진을 감지하고 가동을 중단한 것인데 소비자들이 고장으로 생각하고 고쳐달라고 한 것이다.

동남권에서 강진이 잇따른 가운데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진에 대비한 안전장치가 설치된 귀뚜라미보일러가 화제다.

귀뚜라미보일러는 지진 및 공사에 의한 진동이 감지되면 즉시 보일러 가동을 중단시켜 폭발과 화재 등의 2차 피해를 막아주고, 소량의 가스누출에도 보일러 가동을 원천 차단한다.

가동이 중단된 귀뚜라미보일러는 고장이 아니며, 소비자의 안전을 위해 지진감지기가 작동한 것이므로 안전을 확인한 후 재가동 버튼만 누르면 정상 가동한다는 얘기다.

귀뚜라미보일러는 지진은 그 자체의 피해보다 폭발과 화재 등 2차 사고가 더 큰 인명 피해를 낼 수 있는 점을 감안, 우리나라가 지진 안전지대라고 생각하던 20년 전부터 지진감지기와 가스누출탐지기를 장착해 호응을 얻어왔다.

회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제품 선택 기준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살피는 데서 나아가 이제 '가안비(가격 대비 안전성)'까지 고려하는 추세"라며 "예기치 않은 지진 상황에서 지진감지기와 가스누출탐지기가 큰 효과를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송신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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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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