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청주국제공항 MRO(항공정비)산업단지 조성 사업 표류로 충북도의회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는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이 청주국제공항 에어로폴리스의 또다른 가능성들을 은근히 내비쳤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은 22일 오송C&V센터에서 청주에어로폴리스지구 투자협약(MOU)을 체결한 8개 항공산업관련 기업 CEO 대표를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19일과 20일 양일간 열린 도의회의 MRO특위에 전상헌 청장 등 주요 경자청 간부들이 불려나간 뒤 이틀 후다.

경자청 측은 청주에어로폴리스지구 조성현황과 향후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상호 협력방안 모색과 함께 정책건의 등 항공산업계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설명했다.

전 청장은 이날 "아시아나항공이 충북MRO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지만 청주에어로폴리스의 사업범위를 MRO를 비롯 항공물류, 항공서비스, 항공부품제조업 등 항공관련산업 전반으로 확대하는 등 다각적인 유치활동을 펼치겠다"며 청주공항을 항공산업 거점으로 지속해서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투자협약 기업들에게는 "충북도와 협약을 체결한 기업이 국가 항공산업 발전 및 청주에어로폴리스 비전달성을 위한 큰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며 경자청 간 지속적인 상호협력과 협조를 당부했다.

MRO사업 추진 성과가 미진하지만 전체 에어로폴리스 사업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자칫 흔들릴 수 있는 다른 협약기업들에 바구니 자체는 안전하다고 다독이는 의미도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세원코리아 김인성 대표는 "청주국제공항은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해 사통팔달의 교통인프라 등 훌륭한 입지적 여건과 24시간 운영공항으로서 민수와 군수정비가 동시에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어 투자의향은 앞으로도 변함없다"고 밝혔다.

㈜이엔씨테크 이종희 대표는 "충북도가 확고한 항공산업 육성의지를 갖고 청주에어로폴리스지구 조성을 조속히 추진, 국내외 우량기업 유치를 통한 항공산업 선점에 앞장 서 주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충북도는 지난해부터 청주에어로폴리스 2지구에 스타항공우주를 비롯한 8개 기업과 부지면적 13만5400㎡, 1235억 원대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기업은 2020년까지 항공정비(MRO), 부품제조·공급, 연구개발·생산 및 비행훈련교육 등 다양한 항공관련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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