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동서 둔산동까지 출퇴근 시간만 되면 정체

대전 서구 관저동에 거주하면서 둔산동으로 출·퇴근 하는 직장인 이모(40) 씨는 매일 도안동로에서 교통지옥을 경험하고 있다.

도안동로는 서구 가수원동과 월평동을 연결하는 도로로 이 지역 주민들은 둔산지역 등으로 가기 위해 꼭 거쳐야만 한다. 최근 수년간 관저동과 가수원동, 도안동에 대한 개발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거주인원이 늘어났고 차량의 통행도 급증한 상황이다.

이러한 이유에 매일 출퇴근 시간이면 이 도로는 심각한 교통체증이 벌이지곤 한다. 이 씨는 "신호 한 두번이면 지날 거리를 매일 아침마다 길거리에서 20-30분 씩 소요하고 있다"며 "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해선 도안대로 개통이 시급하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이어 "이 곳은 갑천친수구역이 개발되는 등 앞으로 이주하는 시민들이 더욱 늘어날 게 분명하다"며 "예산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로 알고 있다. 돈보다 시민들의 편의를 생각하는 게 행정기관의 역할 아니냐"고 비판했다.

출·퇴근 길 도안동로에 교통체증이 반복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야기되고 있다.

22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도안대로는 현재 서구 관저동에서 길이 끊겨 이 지역 시민들은 유성과 둔산지역으로 이동하려면 도안동로 등을 이용하는 방법뿐이다.

서구 관저동 원앙마을(1단지)에서 유성구 용계동 도안신도시(목원대 옆)까지 총 1.9km 구간이 단절된 것이다. 해당 도로를 완벽히 연결하려면 884여 억 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곳은 도안지구 2단계 사업을 추진하면서 민간 개발사에게 기반시설부담금을 물려 건설비를 충당해도록 한다는 게 그동안 시의 방침이었다. 하지만 도안지구 2단계 사업이 지지 부진하면서 현재까지 개발에 대한 기약이 없다.

도안동로의 교통체증에 대한 민원이 폭주하면서 시는 2014년 용반교-계룡대교네거리와 옥녀봉네거리, 옥녀봉삼거리 등 3곳에 대한 우회전 차로를 확보했지만 급증한 차량 탓에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올초에는 도안대로 건설사업 추진을 위한 토지보상비 50억 원을 마련했지만 앞으로 추가로 450억 원이 더 필요하다. 건설을 위해선 380여 억 원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시비 투자로 실시설계와 일부 보상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라면서 "도안 2단계 민간개발 때 기반시설부담금으로 나머지 사업비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재원확보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해당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더욱 늘어난다는 점이다.

 교통전문가들은 해당 도로를 개선하기 위해선 도안대로 완공이 가장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 전문가는 "도안대로의 단절된 구간을 우회하기 위해 많은 차량이 도안동로로 유입되다 보니 심각한 교통 혼잡과 지체가 발생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입주세대가 늘어나면 우리가 예상할 수 없는 교통지옥이 예상된다. 이렇다면 도로의 제 기능과 역할을 다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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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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