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나들이(9월 23일)

◇사랑스러운 그녀에게 아기가 생겼다? -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서투르고 어리숙하지만 여전히 사랑스러운 브리짓(르네 젤위거)은 얼마 전 연애정보회사의 CEO인 잭 퀀트(패트릭 뎀시)와 `사고`를 친다. 그러던 중 우연한 계기로 전 남자친구인 마크(콜린 퍼스)와 마주치게 되고,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마음이 여전히 애틋하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 그녀의 인생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한 그녀에게 전혀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고, 결코 놓칠 수 없는 두 남자 사이에서 브리짓은 갈등하게 된다.

로맨틱 코미디의 이정표를 세운 그 시리즈가 다시 돌아왔다. 여성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린 브리짓 존스 시리즈는 단순한 신데렐라 스토리를 넘어 사랑에 빠진 사람들 간의 복잡한 인물관계, 또 다양한 사건들을 절묘하게 조합하며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번 시리즈 역시 재미는 건재하다. 제작진이 기존 시리즈의 팬들에게도 위화감이 없을 뿐 아니라 전작들을 보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를 만드는 것에 주안점을 둔 덕분이다. 특히 재미뿐 아니라 메시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영화는 단지 러브스토리가 아닌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지옥같은 세상… 살아남기 위한 전쟁 - 아수라

강력계 형사 한도경(정우성)은 말하자면 `부패경찰`이다. 그는 자신의 이익과 성공을 위해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악덕시장 박성배(황정민)의 다양한 뒷처리를 하며 돈을 받고 있다. 이미 악에 물들었지만, 그의 비위를 더욱 채찍질한 것은 말기 암 환자인 아내였다. 도경은 결국 아내의 병원비를 핑계 삼아 돈이 된다면 뭐든지 하는 악인이 돼 버리고 만다.

한편 그의 약점을 쥐고 흔드는 사람들도 있다. 도경만큼이나 악독하기로 소문난 김차인(곽도원) 검사와 검찰수사관 도창학(정만식)은 그를 협박하고 이용하며 박성배의 비리와 범죄 혐의를 캐려하고 있다. 몰아치는 태풍 속에서, 도경은 자신을 친형처럼 따르는 후배 형사 문선모(주지훈)를 박성배의 수하로 들여보낸다. 수많은 `나쁜 놈`들은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서로 물고 뜯는다. 그야 말로 지옥도가 따로 없다.

영화의 제목인 `아수라`는 불교에서 `전쟁이 끊이지 않는 세계인 아수라도에 머무는 왕`을 뜻하는 말이다. 영화의 주제와 그려내는 모습이 모습인 만큼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아수라는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의 새로운 신화를 쓸 수 있을까.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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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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