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금지법 여파… 중저가 가공식품류 50% 이상 급증

오는 28일 시행을 앞둔 일명 김영란법(청탁금지법) 여파로 5만 원 미만인 추석명절선물세트 판매가 예년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에서 판매한 추석명절선물세트 중 가격대가 중저가인 가공식품 매출은 오르고 고가인 정육·수산 세트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란법 시행과 관련해 5만 원 이하 선물세트에 대한 고객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유통업계가 예측해 판매 비중을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지난 13일까지 진행한 추석선물세트 매출 실적이 전년대비 6% 올랐다. 상품군별로는 가격대가 5만 원 미만에 구성된 가공식품 선물세트의 매출 신장률이 50% 급증했으며, 사과·배 등 청과 선물세트와 홍삼·비타민류 등 건강식품 선물세트가 각각 15%와 13%씩 상승했다. 반면 정육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보다 3% 떨어졌다.

갤러리아백화점은 8월 26일부터 9월 14일 기준 추석 선물세트 전체 매출 신장률이 전년보다 오른 가운데 5만 원대 이하인 스몰 기프트 상품의 경우 47% 올랐지만, 30만 원 이상 고가 선물세트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특히 5만 원 미만인 스몰 기프트 상품의 전체 매출 비중은 전년대비 6% 증가한 26%인 반면 30만 원 이상 고가 선물세트의 매출 비중은 전년보다 1% 줄어든 14%였다.

대형마트도 비슷한 분위기다.

이마트 추석선물세트 매출은 전년대비 1.4% 올랐다. 이중 중저가 가격대에 구성된 홍·인삼, 한차 등 건강세트 매출이 22.7% 상승했지만 정육과 수산세트는 각각 9.1%와 14.2% 씩 떨어졌다.

대형마트의 경우 백화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5만 원 미만 선물세트 비중이 높은 가운데 올 추석명절 5만 원 미만 선물세트의 매출 구성은 69.8%로 전년인 69.1%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또한 매년 명절 전통선물세트로 인기인 청과나 정육·수산세트와 함께 건강 선물세트가 눈에 띈다.

백화점세이의 건강·주류 추석선물세트의 매출이 예년보다 10%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추석에는 정육·수산보다는 가격대가 낮은 가공식품이나 와인 등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특징을 보였다"며 "내년 설 명절에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상품 구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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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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