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사·대전광역시교육청 학력신장 캠페인 ⑪ 세계시민교육

대전여중 학생들이 세계시민교육 캠페인을 위해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대전여중 학생들이 세계시민교육 캠페인을 위해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최근 인성 교육이 강조되고, 국가간 상호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나눔과 배려, 공동체 의식 등을 키워주는 `세계시민교육`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시민교육은 `인류 보편의 평화, 인권, 다양성 등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가치를 내면화해 책임 있는 태도를 함양하는 교육`이다. 대전시교육청은 `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품격 있는 세계시민 육성`을 교육지표로 삼고, 2016년을 `세계시민교육 성장기`로 설정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세계시민교육 기반 구축, 학교단위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 활성화, 국제교류 활동 강화를 중심으로 세계시민교육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범지구적 문제에 대해 외면하지 않고, 공감하며 생활주변에서 개선점을 찾아가기 위해 대전시교육청과 일선학교들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세계시민교육 기반 구축=대전시교육청은 세계시민교육 기반 구축을 위해 국내·외 유관기관과의 업무 협약을 체결해 지원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또, 학교 현장에서 세계시민교육을 이끌어갈 선도 학교들을 대상으로 역량강화 연수와 워크숍을 실시했다. 이들 선도교사들을 중심으로 연구회를 조직해 학교급별 세계시민교육 교수·학습 자료를 개발하고 있으며, 대전여자중학교를 연구학교로 지정해 세계시민교육 일반화를 위한 자료 및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학교단위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 활성화=학교에서는 교과활동, 동아리활동, 창의적 체험활동 등과 연계해 세계시민교육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세계시민교육은 주로 유네스코학교 네트워크(ASPnet, UNESCO Associated Schools Project Network)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데, 2016년도 신규 가입율이 전국 최고로 전년 대비 125%의 증가율을 보였다. 현재 대전지역 36개의 초·중·고등학교가 유네스코학교로 활동 중이다. 유네스코학교는 평화와 인권, 문화간 학습, 지속가능발전교육, 범지구적 문제와 국제기구의 역할 등 4가지 활동 주제를 중심으로 세계시민교육을 실천하는 학교들의 모임이다.

지난 10일 대전외국어고교 2층 강당에서는 대전의 유네스코학교 동아리 학생들이 분과별로 모여 학교별 활동사례를 공유하는 유네스코학교 지역협의회 연합축제가 열렸다. 학생들은 `모두를 위한 교육(Education for All)`관련 학교별 활동 사례를 토의 형식으로 발표하고 추후 활동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기도 했다.

유성고등학교 유네스코동아리 학생들은 생활 주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에 대해 관심과 참여를 통해 보다 살기 좋은 사회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을 활동 주제로 지역농산물을 소개하는 패널을 제작·전시해 `지역 농산물 소비 활성화 캠페인`을 하는 한편,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자신이 살고 싶은 도시를 지속가능한 행복도시로 만들어 보자는 활동을 하기도 했다.

대전반석고등학교에서는 기후변화 이해와 저탄소 생활 실천 캠페인을 비롯해 자원 재활용을 위해 교내 업사이클 축제`를 열어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생활 실천에 앞장서는 식이다. 대전반석고교 유네스코반 학생들은 2016년 8월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주최한 전국 고등학생 모의 유엔총회에서 인권에 관한 주제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세계시민교육을 위하여 학교와 지역사회의 연대는 매우 중요하다. 동방고등학교에서는 대전·충남녹색연합과 연대해 멸종 위기 종인 맹꽁이 서식지를 모니터링 하며 환경오염에 대한 실태조사를 했고, 지역의 환경 활동가와 대기오염 실태조사를 실시해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기도 했다.

이외에도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문제 인식하기, 급식 잔반 줄이기, 일회용 컵 대신 내 컵 사용하기 등 `세상을 바꾸는 작은 실천`으로부터 숲 체험교실 운영(대전갈마초), 녹색교육 환경선도학교 운영(대전삼육초), 청소년 세계시민 레인보우 프로젝트(대덕고), 네팔 난민돕기 캠페인(대전복수고), 범지구적 문제에 대한 댓글 토론 활동(대전외고), 아동노동반대 캠페인(대전반석고) 등 학교급별 특색에 맞는 세계시민교육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지난 5월 경주에서 개최된 `제66차 UN NGO 컨퍼런스`에서 세계시민교육 연구 중점기관인 충남대학교와 공동으로 대전대정초 정현이 교사가 대전의 `세계시민교육 배움공동체`와 학교에서 이뤄지고 있는 STEAM 기반 지속가능발전교육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국제교류 활동 강화=대전시교육청에서는 단위학교의 국제교류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단위학교의 국제교류는 학생들에게 외국어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타문화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높이는 기회가 된다. 2016년 9월 현재 관내 50개 학교에서 국외학교와 자매결연을 체결 중이고 상호방문 등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대전광역시국제교류센터와 공동으로 국제교류를 희망하는 학교와 상대국 학교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동남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학생들의 해외 봉사를 추진해 학생들이 나눔과 배려를 범세계적으로 실천하는 세계시민으로의 성장이 기대되기도 한다. 특히 ICT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국제교류는 다른 나라 또래 친구들과 연결, 타문화 및 글로벌 현안에 대한 공감과 이해도를 넓히는 기회가 된다.

대전전민고등학교는 3년째 해외수업교류 프로그램 IVECA(국제가상학교)를 통한 세계시민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IVECA는 인터넷 가상교실에서 비실시간 협력학습 및 실시간 화상수업을 실시하는 온·오프가 결합된 형태의 프로그램으로서 상대국의 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공동의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교류 프로그램이다.

대전전민고교는 그동안 미국, 파푸아뉴기니, 튀니지, 콜롬비아, 브라질 학생들과 수업교류를 실시해 왔다.

우리의 전통문화를 보전하고 세계에 알리는 일도 세계시민교육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지난 5월에 대전시 주관으로 실시되었던 `제8회 세계인의 날` 행사에서 대전의 초·중·고교들이 한국의 전통문화 체험 부스운영을 하여 외국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고명옥 대전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는 "세계시민교육은 단순히 전 지구적인 문제를 인지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책임의식을 갖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 가치 및 태도, 기술을 습득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며 "대전시교육청은 학교교육을 통해 세계와 소통하고 배려와 나눔을 실천해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성숙한 세계시민을 육성하기 위해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세연 기자

도움말=고명옥 대전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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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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