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9월 22일)

△`오! 대전(O! DAEJEON)`=30일까지 대전근현대사전시관

대전대학교 디자인·아트대학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영상애니메이션학과는 30일까지 대전 중구 선화동 옛 충남도청 안에 있는 대전근현대사전시관에서 기획전시 `오! 대전(O! DAEJEON)`을 진행한다.

이들 대전대 학생에게 대전의 원도심은 이제 옛날의 `그곳`이 아니다. 30여 명의 젊은 디자이너들이 원도심을 오랜 시간동안 거닐며 탐색한 결과 이제 `이곳`의 일부가 되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원도심을 그저 쇠락한 곳이라고, 누군가가 버리고 떠난 곳일 뿐이라고 여기는 상황이지만 이들은 이곳에서 맡을 수 있는 냄새와 소리 그리고 시각적 정보를 수집해 자신들만의 기준으로 시각화했다.

학생들은 실핏줄처럼 이어지는 사람들의 일상 공간을 조명하기도 하고, 도시환경 속에 물이 존재하는 방식에 대해 조금 다른 관점으로 살펴보기도 한다. 또 한복거리에서 나온 부산물들로 작품을 제작했다. 원도심 구석구석에서 수집한 사물들을 분류해 카탈로그를 만들고, 쓰레기를 모아 독특한 분석을 시도하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아 영상으로 편집했다. 결과적으로 이들에게 원도심은 영감의 풍부한 원천이자 작업의 소재이며 다양한 감각을 습득하고 자신의 관점으로 재구성해볼 수 있는 대상이다.

△라오미·안진호 개인전=30일부터 10월 13일까지 수원 대안공간 눈

수원시 팔달구 북수동 대안공간 눈에서 30일부터 10월 13일까지 라오미 작가의 `물구경 꽃구경`전과 안진호 작가의 `일상인` 전이 진행된다.

물구경 꽃구경 전에서는 장구가죽으로 만든 설치작품들이 전시된다. 라오미 작가는 수원이라는 공간 안, 전시장 주변에 있는 한 국악사에 발을 디딘 이후 버려진 장구 가죽들이 숨이 붙어 있는 하나의 생물로 다가왔다고 한다. 이 가죽들은 작가의 상상 속에서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고 저승으로 인도하기 위해 베풀어지는 사령제이며, 무속의식에서 구연되는 서가무가 바리데기와 연결된다. 작품은 이승과 저승 삶과 죽음의 공간이 수평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허실상생(虛實相生)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일상인 전은 자유로운 드로잉을 통해 흘러가는 일상을 그림으로 붙잡아, 현대인들이 무미건조한 일상 속에서 뜻 깊은 하나의 의미를 발견하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시작됐다. 일상을 탐험하는 듯한 그림들을 통해 일상이 갖는 다양한 인상을 유머러스하게 담아내고, 더 나아가 자신의 삶이 얼마나 고귀한지를 깨닫고 그 속에서 자족하며, 살아갈 의미를 발견하기를 원하는 작가의 바람이 작품 속에 담겨 있다. 박영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