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행보 암시… 26일 정책 기자회견 촉각

야권의 잠룡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20일 "주말을 이용해 전국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며 대권 출마에 대한 본격 행보를 암시했다. 안 지사는 "길을 나서야 한다는 생각은 분명하다"면서 "전국을 돌며 다른 지역의 생각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그동안 대선 출마에 대해 "연말이나 내년 초쯤 입장을 밝히겠다"고 지속적으로 언급한 메시지에 비해 진일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지사는 "책임감을 갖고 도전할 것이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질문에 대해서도 국가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고민한다. 관사에 돌아가면 많은 학습과 고민들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오는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충남의 제안, 9대 과제'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방자치와 분권을 강화하면서, 대한민국 전체의 정책이 현장 중심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취지다. 충남도는 이번 기자회견이 안 지사의 대권 행보와 연관성이 없다는 주장이지만, 도정을 넘어 국가적 의제를 전하려는 모습은 대선을 의식한 게 분명하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대선 행보에 나선 안 지사는 일단 도지사직을 유지할 것으로 무게를 뒀다. 지난 12일 가진 기자회견 자리에서 "법률이 허용하는 부분에 대해선 도지사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며 "언론에서 제 행보에 대해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는데, 제 행보는 도정의 업무다. 연말까지 많은 분과 대화를 하고, 각 정당의 경선 일정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최종적으로 제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강대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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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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