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필모 '오셀로' 출연… 23일-내달 1일 대전예술의전당서

"무대에 올라가 관객들과 마주하게 될 그 순간, 모든 것은 바람에 날아간 것처럼 배우 두 사람만 서 있는 느낌을 받을 것 같습니다."

23일부터 10월 1일까지 대전 서구 만년동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되는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 기념연극 `오셀로`에서 주인공 오셀로 역을 맡은 배우 이필모<사진> 씨는 20일 공연을 앞둔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10여 년 만에 연극을 다시 하게 됐지만 원래 저는 연극,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장르에 대한 구별이 없다"며 "연기는 TV나 영화 등 어떤 매체를 통해 통해서도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화나 드라마는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볼 수 있기 때문에 파급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연극은 한정적인 관객이 볼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연극을 보러 온 관객들은 그만큼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극이나 뮤지컬 등 공연을 함에 있어서 이 씨에게 중요한 것은 작품이 만들어진 시기가 아니라 그 작품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고 어떻게 전달하는가이다.

그는 "공연이라는 것은 고전을 하느냐 현대 작품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관객들에게 어떤 내용을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며 "오셀로는 400년 이상 된 글이지만 그 내용과 의미가 저한테는 많이 와 닿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셰익스피어가 만들어 놓은 오셀로라는 인물이 무대 위에서 살아나왔을 때 어떤 느낌일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봤다"며 "무대에 올라 살아 있는 느낌을 느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래된 작품이다 보니 배우 자신이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내용과 어투 등은 극복해야 할 요소이다.

그는 "저는 아내를 죽인 역할을 해본 적이 없어서 연기를 하는 데 어려운 부분도 있다"며 "하지만 연습을 계속 하다 보니 너무나 사랑하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공연은 관객들을 조심스럽고 은은하게 물들이게 될 것"이라며 "공연을 찾는 대전 시민들의 정서적·문화적 힐링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영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