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story 2017학년도 국제고·외고 합격전략

2017학년도 국제고 및 외국어고 입학전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올해 국제고 및 외고 입시의 키워드는 `자기주도학습전형`이다. 1단계에서 영어 내신과 출결만으로 1.5-2배수의 학생을 선발한 뒤 2단계에서 자기소개서 등 서류평가와 면접평가를 실시해 학생을 선발한다. 특히 지난해부터 중학교 성취평가제가 실시되면서 상대적으로 내신의 변별력이 줄었다는 점에서 자기소개서와 면접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졌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1단계 학교내신을 통과하면 2단계에서 1단계 내신 성적을 반영하지만, 실질적인 합격 변수는 2단계 서류와 해당 서류를 바탕으로 한 면접이기 때문에 면접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면접의 기본이 되는 자기소개서는 자기주도학습영역과 인성영역을 1500자 내외로 작성하며 이를 뒷받침할 만한 학생부 활동 사항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동아리활동, 자율활동, 봉사활동 등 학교생활 성실도를 잘 나타낼 수 있는 전략적 학생부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의 도움말로 전국 국제고 및 외고 합격 전략을 살펴봤다.

◇2017학년도 7200명 선발

인문계를 지망하려는 중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제고·외국어고는 올해 전국 7개 국제고, 31개 외고에서 7200명을 뽑는다. 국제고는 1048명을 선발하며 일반전형 738명, 사회통합전형·지역우수자전형 310명 등이다. 외고는 총 6152명을 선발한다. 일반전형으로 4877명을,사회통합전형·지역우수자전형등으로 1275명을 뽑는다. 지난 2016학년도 입시에서 국제고와 외고 전체 경쟁률은 각각 2.2대 1과 1.94대 1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고에서 전체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세종국제고로 2.5대 1을 기록했고, 가장 낮은 곳은 청심국제고로 1.5대 1 수준이다. 외고 경쟁률은 강원외고가 3.22대 1로 가장 높았고, 부산외고가 1.0대 1로 가장 낮았다.

◇영어 한 과목으로 1단계 판가름

국제고나 외고는 1단계에서 주요 5개 과목 등을 반영하는 전국단위 자사고나 수학과 과학만 반영하는 과학고와 달리 영어 과목만 반영한다. 때문에 1단계 통과를 위해서는 영어 내신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제고, 외고는 1단계 영어내신 성적과 출결(감점)을 합해 총 160점 만점으로 정원의 1.5-2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성적과 면접 점수(40점 만점·총 2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선발한다.

영어 내신성적 반영방법은 중2 1, 2학기는 성취평가제를, 중3 1, 2학기는 석차 9등급제를 적용한다.

임성호 대표는 "영어 내신성적 합격권을 추정해 보면 국제고는 일반전형에서 최소 2학년 성적 A, 3학년 성적 1-2등급 이내여야 안정적일 것"이라며 "지난해 입시에서 서울국제고 평균 A/A/1/1, 고양국제고 평균 A/A/1-2, 청심국제고 평균 A/A/1-2, 동탄국제고 평균 A/A/2/2, 인천국제고 A/A/1/2, 부산국제고 평균 A/A/1/1, 세종국제고 A/A/1/2 등의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외고의 경우는 국제고와 달리 학과별로 지원하기 때문에 한 개 학교 내 학과별 경쟁률과 합격선이 조금씩 다르다. 물론 최소 1단계 합격을 위해서는 국제고와 같이 2학년 A, 3학년 성적은 2등급 이내를 갖춰 놓는 것이 좋다.

◇40점 불과한 면접에서 당락 갈린다

국제고나 외고에서 1단계 영어 내신성적을 갖췄다고 `합격 보증수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전체 배점에서 20%에 불과한 `면접`이 진짜 승부처다. 또 근거 자료가 되는 것이 `자기소개서`다. 최근 들어 자기소개서가 `자소설`이라는 오명을 듣고 있지만 자신의 공부 이력과 각종 비교과 이력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정리하는 능력이야 말로 반드시 갖춰야 할 인재의 덕목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소서 작성과 면접 대비 요령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임 대표는 "미리 자소서를 작성해 학교진학에 대한 확고한 이유, 진학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과 사례 등을 점검해 부족한 점을 미리 보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각 학교들의 면접 내용을 보면 동아리 내에서 본인의 역할, 봉사활동에 느낀 점, 입학 후 진로, 독서에서 본인이 배우게된 점,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 등을 학생부와 자소서 등을 기반으로 질문하고 있다. 따라서 본인의 자소서와 학생부 등을 기반으로 미리 자신의 예상 질문 등을 만들어 연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최고의 족보는 `면접 기출 문제`

어느 시험이나 예상 문제를 족집게처럼 뽑아 내는 `족보`가 있기 마련이다. 면접도 마찬가지다. 각 학교의 입학사정관들의 질문은 대동소이하다. 그래서 면접 기출문제가 중요하고, 유심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서울국제고는 지난해 "전교 학생회장으로서 내세운 공약을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으며 지키지 못한 공약은 무엇이고, 왜 그랬는지 설명하라"는 질문을 했고, 청심국제고는 "상황에 따라 이익를 포기해야 한다고 자소서에 썼는데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하라"는 질문을 던졌다. 고양국제고는 "독서활동 중 읽은 `벤자민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통해 삶과 죽음의 가치에 대해 설명해 보라"고 문제를 냈고, 세종국제고는 "본인의 가장 취약한 과목을 예로 들어 자기주도학습의 우수성을 말해 보라"는 질문을 했다.

주목할 것은 대부분 학교가 학생이 제출한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면접 질문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어고의 면접 문제도 마찬가지다. `읽은 문학 작품(대원외고)`, `자기주도학습에서 가장 효율적이었던 과목(대일외고)`, `학교에서 특수반 아이를 도와 준 경험(명덕외고)`, `TED 강연중 인상 깊었던 점(서울외고)`, `장애인 봉사 활동 에피소드(이화외고)`, `역사교사가 꿈이라면 꼽을 만한 한국 현대사 사건 3가지(한영외고)` 등 모두 자소서를 기반으로 출제됐다. 일부 국제고의 경우, 면접에서 공통문제를 출제하기도 한다. 공통문제는 보통 한 의견에 대해 자신 만의 의견이나 찬반내용에 대한 본인의 생각 등을 묻는 형태다. 이런 질문은 내용의 난이도 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답하는 능력이 평가된다.

지난해 동탄국제고의 공통면접문제는 "학생회장이 되었는데 공약내용이 찬반이 갈린다면 공약내용을 이행할 것인가 하지 않을 것인가? 또 반대하는 친구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였고, 인천국제고는 "평생 함께할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해 보시오. 다음 글에서 갑과 을의 주장에 나타난 행복에 도달하는 방법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밝히고, 이를 활용해 본인이 인천국제고에서 어떻게 행복한 고등학교 생활을 할 것인지에 대해 말하시오" 등의 공통질문을 냈다. 권성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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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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