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王 錫 글雲 米 그림

한 마리의 독사는 불과 30분 이내에 열 마리 가까운 쥐들을 물어 죽였다. 그들은 그렇게 사람들을 위해 나쁜 쥐들을 죽였으나 그걸 물고 있던 사람들의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았다. 사람들은 뱀이 자기들을 위해 나쁜 쥐를 죽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박수를 보내지 않았다. 뱀이 쥐를 죽이는 방법이 너무나 잔인했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몸에 독이 퍼져 죽어가는 쥐들에게 오히려 동정을 했다.

인도와 동남아 아프리카 등에는 또 멋진 살육자가 있었다. 고양이 종류의 치타였다.

치타는 5대 고양이종류의 하나이자 사자 범 재규어 표범에 이어 다섯 번째로 크고 또 그만큼 살육성이 강한 동물이었다. 아프리카나 인도에는 여러 종류의 초식동물들이 살고 있는데 그들은 모두 발이 빨랐다. 빠른 주력으로 자기들을 노리는 포식동물들을 따돌리면서 생존하고 있었는데 그들 초식동물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포식자가 바로 치타였다.

치타는 긴 다리와 날렵한 몸매를 갖고 있었으며 성질이 온화하여 사람들에게 사육되기도 했다. 사람들에게 사육된 치타는 가장 온순한 가축이었으며 절대로 주인을 해치는 일이 없었다.

그런데 야생의 치타는 무서운 살육자였다. 특히 아프리카에서는 많은 초식동물들이 치타에게 잡아먹혔다.

치타는 육상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동물이었다. 시속 110㎞로 달리는 짐승이며 녀석이 긴 다리를 앞으로 쭉쭉 뻗으면서 달리면 따라 갈 짐승이 없다. 임파라 톰슨가젤 등 초식동물들은 시속 80㎞로 달릴 수 있으나 그들도 치타에게는 당해낼 수가 없다. 출발점에서 100m의 거리가 있어도 그들은 치타에게는 잡힌다.

다만 치타는 단거리선수이기 때문에 그 녀석도 거리가 1000m 이상이 되면 지쳐서 더 이상 뛰지 못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초식동물들은 그 이전에 치타에게 잡히고 만다. 치타는 스피드 광이다.

치타는 사람들이 타고 있는 지프에게도 도전했다. 녀석은 넓은 초원에서 지프가 달리는 것을 보면 먹이를 추격하고 있다가도 그걸 중단하고 지프를 따라온다. 지프도 그놈과 경주를 하면 위험하다. 지프는 시속 110㎞ 이상을 달릴 수 있지만 그렇게 전속력을 내다가는 엔진이 파열되거나 초원 여기저기에 있는 흰개미 집에 부딪칠 위험이 있다.

치타는 지프가 그런 사고로 경기를 포기하면 가까이에 와서 타고 있던 사람을 놀린다. 녀석은 빤히 쳐다보면서 이렇게 말한다.

"그봐. 아프리카에서 나보다 빠른 자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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