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동 대전대 교수

사진=천안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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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가 신라와 함께 백제를 정벌한 뒤 그 지역을 지배하기 위해 설치한 지방 최고군사행정기구인 도독부가 고려시대에 천안에 세운 이유가 후삼국 통일을 대비한 것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갑동 대전대 교수는 지난 9일 천안시청 대회의실에서 `고려시대 천안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에서 `고려 태조 왕건과 천안도독부` 제하의 기조발표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고구려 백제 신라 3국의 한복판, 다섯 용이 구슬을 놓고 다투는 형국(三國中心五龍爭珠之勢)인 천안에 큰 관부를 설치하면 후백제가 스스로 투항할 것이라는 술사의 말에 따라 천안도독부가 설치됐다"며 "천안이 후삼국 통일전쟁을 수행한 고려 태조 왕건에게는 건국을 가능케 한 군사적 거점이었며 이를 깊이 들여다보면 정치·군사적 열세에서 장차 후백제 정벌을 위한 전진기지로 삼으려 했다"고 밝혔다.

김아녜스 서강대 교수도 `고려시대 지방제의 변화와 천안의 위상` 제하 논문에서 고려 태조 13년(930년) 동·서 도솔을 합쳐 천안부를 설치하고 중앙무장 출신 제궁을 도독으로 임명, 천안도독부를 운영하면서 병사를 훈련하고 군량을 모아 통일전쟁을 대비했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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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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