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의 아름다운 건축물] 갤러리 같은 비스듬한 궤짝

중부내륙고속도로 감곡 나들목(IC)을 빠져나와 감곡면 오궁리의 좁은 농로(農路)를 따라 굽이굽이 10여 분을 올라가니 복숭아 과수원 한가운데 신기한 건물 한 채를 볼 수 있다.

나무상자를 엎어 놓은 듯한 이상한 건물로‘궤짝’이라는 카페 이름이 왜 붙었는지 저절로 알 수 있는 모습이다. 커다란 궤짝 모형이 비스듬하게 땅에 박힌 모양새가 낯설기보다는 오히려 푸근하게 느껴진다.

이곳은 2009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땅을 고르는 것부터 기둥을 세우는 일, 카페안의 모든 소품들은 주인이 직접 만들고 배치 하였다. 특이한 점은 카페 뒤쪽에 위치해 있는 화장실도 궤짝형상을 하고 있다.

궤짝은 농가에선 큰 재산 중 하나였다. 복숭아를 수확하고 복숭아 담는 도구로서 궤짝에 짚을 깔고 못을 정성스럽게 박아 출하하였던 수고스러운 아련한 추억으로 마을을 상징하는 궤짝건축물 더 나아가 대중들에게 시각적 즐거움과 각인성에 중점을 두었으며 궤짝형상 건축으로서 균형과 조화적인 조형성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음성군은 2012년 12월 궤짝 카페를 ‘올해의 아름다운 건축물’로 뽑았다. 군청 추천으로 농촌진흥청에서 선정하는 ‘농촌교육농장’으로도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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