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나들이(9월 9일)

◇제국에 맞서 목숨 건 전차 경주 - 벤허

예루살렘의 귀족 벤허(잭 휴스턴)는 로마군 사령관으로 돌아온 친구 메살라(토비 켑벨)를 반갑게 맞는다.

그러나 형제와도 같았던 메살라는 그를 배신하고야 만다. 벤허는 가문의 몰락과 함께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노예로 전락하게 된다. 노예 생활만 5년이다. 결국 천신만고 끝에 돌아온 벤허는 복수를 결심하지만, 사랑하는 아내 에스더의 만류로 갈등한다. 대신 그는 간악한 복수가 아닌 정정당당한 승부를 선택한다. 벤허는 진정한 승리를 위해 제국에 맞서 목숨을 건 전차 경주를 준비한다.

영화는 우리가 알던 `그 벤허`와 약간 다르다. 67년 전 그것의 러닝타임이 3시간 30분에 달했다면, 이번 작품은 2시간 3분에 불과하다. 이야기의 방향 역시 소소하게 다르다. 전작이 `악인` 메살라에 대한 벤허의 복수를 그렸다면, 이번 작품은 메살라가 `나쁜 놈`이 될 수밖에 없었던 당위성도 추가했다. 기술의 눈부신 발전은 숨막히는 전차 신을 만들어 냈다. 이번 전차 신은 압도적인 스케일과 영상미를 자랑한다. 관객들 역시 이 같은 변화에 호응을 보내지 않을까.

◇정의가 사라진 세상, 통쾌한 복수 - 매그니피센트

1879년 미국의 로즈 크릭. 조용하고도 평화로운 이 마을은 악당 보그 일당의 악행으로 바람잘 날이 없다. 악행은 곧 착취로 이어지고, 결국 선량한 이의 죽음으로까지 이어진다. 마을 사람들은 아무 이유 없이 쫓겨난다. 남편이 억울하게 죽어가는 것을 지켜본 엠마는 샘 치좀(덴젤 워싱턴)을 찾아 나선다. 치안유지관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현상범 전문 사냥꾼이다. 엠마는 전 재산을 걸고 남편의 복수를 그에게 맡긴다. 샘은 이후 복수를 함께 할 멤버들을 찾는다.

그런데 그가 모은 멤버들을 보니 소위 `난다 긴다`하는 놈들 뿐이다. 도박꾼인 조슈아 패러데이(크리스 프랫), 명사수 굿나잇 로비쇼(에단 호크), 암살자 빌리 락스(이병헌)을 비롯해 무법자에 추격자, 인디언 전사까지 직업도 다양하다. 이 7명의 무법자는 과연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

모두 알듯 원작은 존 스터지스 감독의 `황야의 7인`이다. 그런데 황야의 7인도 사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를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하지만 불후의 명작은 시대를 관통하는 법. 세 번째 리메이크임에도 원작이 워낙 탄탄한 덕분에 기대를 갖게 만든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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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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