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대 호텔외식학과 '한가위 제례상 나눔'… 350인분 도시락 만들기 재능기부

"몸은 다소 고되지만, 어르신들이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을 맛있게 드셔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지난 7일 대덕대 호텔외식학과 1·2학년 재학생 153명이 정성스럽게 만든 도시락이 차에 실리자 김정수 교수와 학생들은 그제서야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냈다.

지난 6일부터 이틀에 걸쳐 장을 보고, 재료를 다듬어 이날 오후까지 꼬박 8시간 동안 허리 한번 제대로 펴지 못하고 350인분의 도시락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대덕대는 지난 2014년부터 KT&G 연구원과 유성구 행복누리재단과 함께 추석을 맞아 한가위 제례상 나눔 행사의 일환으로 학생들이 주축이 된 요리 재능 기부를 하고 있다.

1학년 재학생들이 하루전날 재료를 손질해 놓으면 2학년 학생들이 메인 셰프처럼 요리 솜씨를 발휘해 먹음직스런 한 상을 차리는 식이다.

올해는 기온이 높아 음식이 상하지 않을 조림과 튀김, 송편과 소화가 잘되는 부드러운 음식 등 9-10가지에 사랑까지 더해 정성스럽게 도시락을 만들었다.

김정수 호텔외식학과 교수는 "몇 년 전에 과에서 소외계층을 위해 반찬 봉사를 한 것이 계기가 돼 한가위 나눔 행사로 커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도시락 비용은 KT&G에서 부담하고, 요리는 학생들이 도맡으며, 배달은 유성구 행복누리재단에서 맡아 해마다 행사가 알차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준비, 조리과정이 다소 긴데다 학생 공동 작업으로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지만 학생들 역시 힘든 내색 없이 모두 기쁜 마음으로 이 행사게 동참했다는 후문이다.

김모 호텔외식학과 학생은 "350여 명의 어르신들이 드시는 음식인 만큼 우리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위생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며 "이렇게 보람 있고 의미 있는 일을 학우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도 나중에 돌아보면 큰 추억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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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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