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작성 중심 탈피 실전 창업가능 인재로

KAIST가 이공계생을 위해 나스닥 또는 코스닥 시장 등에 상장한 경험이 있는 교수진이 가르치는 석사과정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는 지난 달 31일 KAIST 케이스쿨(K-School)은 교내 16개 학과와 공동으로 9월 가을학기부터 첨단기술 기반 창업가 육성을 위한 `창업융합전문석사(창업석사)`과정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창업석사는 기존의 논문 작성의 석·박사 학위제도에서 벗어나 학생들에게 기업가정신을 교육시키고 졸업 후 실전 창업이 가능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1년 과정의 학위제도이다.

수업은 창업실무 중심으로 진행된다. 졸업 이수학점 33학점 중 21학점이 융합캡스톤디자인, 스타트업 현장실습과 경영실제 등 창업과 관련된 과목이다. 기술개발에 필요한 전공과목은 12학점을 이수하면 된다. 이를 통해 현장의 애로기술 발굴, 아이디어 도출과 설계, 시제품 제작에 이르는 과정을 수행하는 등 공학이론을 현장에 적용하고 사업화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교수진은 교내 16개 학과의 교원과 창업경험을 가진 신규 교원으로 구성됐다.

KAIST는 미국 나스닥 시장에 회사를 상장시킨 경험을 가진 안성태 교수와 캡스톤 디자인 프로그램을 전공한 강남우 교수를 9월 1일 부로 임용했다. 안 교수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리디스 테크놀러지(Leadis Technology)`를 창업한 후 2004년 나스닥에 회사를 상장시킨 경험이 있으며 최근까지 투자회사 에서 벤처파트너로 일했다.

KAIST는 가을학기부터 창업석사과정 시범운영에 들어가 2017학년도에는 20여 명의 학생을 선발하고 창업인재 양성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내년 봄학기 선발과정에는 60여 명이 지원해 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중 박사 이수 후 창업을 했다가 전문적 창업교육을 받기 위해 지원했거나 해외 MBA 졸업생, 대기업 출신, 기존 KAIST 석·박사 졸업생 등도 있다.

학생들은 전원 KAIST 장학생으로 선발, 등록금의 90%가 장학금으로 별도의 창업지원금도 제공된다. 이와 함께 24시간 창업 활동 공간인`스타트업 빌리지(Startup Village)`도 제공된다.

이희윤 연구부총장은 "이번 과정은 KAIST의 탁월한 연구역량에 기업가정신 및 창업실무 커리큘럼을 추가했다"며 "기존 MBA 과정은 기업운영을 위한 경영교육이 강점인 반면 KAIST 창업석사는 창업 아이템 발굴부터 제품개발까지 기술창업 교육 전반에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창업석사는 핀란드 알토대학교의 `알토 벤처 프로그램(Aalto Ventures Program)`을 벤치마킹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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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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