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측 '비수도권' 옛 충남도청 이전 난색 표해 대전시, 지난 4월 사업 배제… 공약 포기 논란

권선택 대전시장의 지방선거 공약인 한국예술종합학교 중부캠퍼스 유치가 물건너갔다.

대전시는 지난달 31일 한예종 중부캠퍼스의 옛 충남도청 부지 유치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시의 한예종 중부캠퍼스 유치 포기는 지난 4월 이미 권 시장에게 보고가 돼 재가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방선거 공약의 포기라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한예종 중부캠퍼스 유치는 권 시장의 지방선거 공약으로 추진됐다.

권 시장의 시장직인수위원회 격인 '대전시민경청위원회'는 지난 2014년 6월 발표한 민선 6기 약속사업 실천방안을 통해 한예종의 옛 충남도청 유치를 명시했다.

당시 시민경청위는 한예종 유치와 관련해 "본교 이전이 안될 경우 영상관련, 애니메이션, 실용음악 등 문화산업 기반의 관련학과를 중점으로 유치 특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예술관련 음악, 미술 외 종합예술 분야의 세계적 마스터 클래스 센터 유치를 권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권 시장 공약은 민선 6기 약속사업 발표 1년여 뒤인 지난 4월 사실상 폐기됐다. 한예종에서 비수도권 지방이전에 난색을 표한다는 이유로 시가 지난 4월 권 시장 결재를 통해 유치 포기를 확정한 것.

시에 따르면 한예종은 지난해 캠퍼스 이전에 관한 용역을 진행해 경기 과천쪽 이전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 용역에서 한예종은 과천 이전이 불가능하다면 후순위로 경기 고양·구리·화성, 서울 도봉구 등 수도권 지역을 이전 대상지로 검토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 관계자는 "옛 충남도청사에 한예종을 유치하는 것은 시장 공약으로 적극 추진했던 사항이지만, 한예종에서 지방이전에 난색을 표하며 지난 4월 공약사업에서 배제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면서 "기본적으로 도청사를 통한 원도심 활성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 많이 모일 수 있는 여건 조성으로 이런 방향을 염두에 두고 현재는 문화예술창작복합공간 조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한예종 유치는 포기 했지만, 옛 충남도청사를 문화예술창작복합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기조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올해 말까지 진행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충남도청 이전부지 활용방안' 용역에 이 같은 방침을 담아 내겠다는 것. 이에 따라 옛 충남도청사는 본관 건물에 도서관이 들어서고 옛 충남지방경찰청 청사쪽에는 다양한 국가기관을 유치할 수 있는 통합청사를 조성하는 방안이 유력시 되고 있다.

성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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