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합창단 '가곡의 향기' 공연 >>5일 우송예술회관·6일 대전예술의전당

가곡은 피아노 반주가 포함된 성악곡으로서 시에 선율을 붙인, 이른바 문학과 음악이 공존하는 형태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략 19세기 말에 시작된 우리나라 가곡의 경우 지금까지 약 100여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음악 분야 중에서 가장 단순하고 짧은 형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민족정서와 예술성이 짙게 배어 있는 고유의 성악곡이며 전문 예술인에서부터 음악 애호가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사랑을 받아 온 장르 중 하나이다.

대전시립합창단은 5일 오후 7시 30분 동구 자양동 우송예술회관, 6일 오후 7시 30분 서구 만년동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사랑과 이별을 주제로 한 10번째 기획연주회 '가곡의 향기'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연주회는 대전시립합창단 김동혁 전임지휘자의 지휘 아래 현재 경기도립국악단 부수석단원으로 재직 중인 정도형의 심금을 울리는 대금 연주와 더불어 '사랑과 이별'이라는 커다란 주제를 가지고 '기다림', '헤어짐', '그리움', '다시 기다림' 이라는 소재로 나누어 진행된다.

'기다림'이란 소재를 가지고 연주되는 첫 곡은 도종환 시·이건용 작곡의 애틋한 짝사랑을 그린 '혼자사랑'이며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을 연상시키는 남성합창의 도입부가 인상적이다.

또 김동명 시·김동진 작곡의 '내 마음'은 일제 강점기에 작곡된 곡으로 민족의 비운이 담겨 있어 감정의 폭이 크고 정열의 밀도가 높은 노래이다. 이밖에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곡으로, 소박한 애상 속에 기다림, 동심, 그리운 마음이 서려있는 서정적인 가곡 박문호 시·김규환 작곡 '님이 오시는지'도 연주된다.

'헤어짐'을 소재로는 김소월 시·조혜영 작곡의 '못잊어'와 두자미 시·오동일 작곡의 '그대를 보내며', 박목월 시·김성태 작곡 '이별의 노래' 등이 선보인다. '그리움'에 대해서는 서정주 작시의 '푸르른 날', 김남조 시인의 시를 바탕으로 작곡한 채미진의 '그대 있음에'가 연주된다.

마지막 무대는 '다시 기다림'을 소재로 일제 치하에서의 울분을 노래한 이흥렬 작사, 작곡의'바우고개'가 장식할 예정이다. 대전시립합창단 관계자는 "서정적 선율로 품어내는 애절한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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