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의 대선 행보는 충청대망론과 맞물려있다. 그는 "충청권 혹은 중부권 대망론이 영호남 패권주의를 끝낼 수 있다"고 설파한다. 새누리당 대선주자로 뛰겠다는 논거와 맥을 같이하는 대목이다. 그렇다고 정 의원이 충청대망론에만 편승하려는 것으로 본다면 성급하다. 그가 의정활동을 하면서 '공정경제'와 청년일자리 해법 등에 천착해 온 흔적들이 증명한다. 이게 미흡하다면 자신의 연구소내 정책적 역량을 통해 보충하고 보완하는 노력을 기울이면 상쇄될 수 있다. 다음은 대선주자 감으로서의 정 의원인데, 그는 여야를 막론한 여타 후보들과 비교해 밀리지 않는 '스펙'을 쌓아왔다. 노무현 정부 시절 해수부 장관에 발탁됐고, 이시종 현 대통령 비서실장의 바통을 이어 받아 충북지사를 역임했으며, 충북에서 지역구 의원으로 4선 고지에 올랐다. 소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정치인으로 지목된다. 일각에선 정 의원의 대선 행보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대망론과 중첩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갖고 있다. 이 연장선에서 반 총장이 임기를 마치고 일반적인 예상대로 보수진영에 가담해 대선 경선에 나설 경우 정 의원의 정치적 운신 공간이 협소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그럼에도, 정 의원의 존재는 새누리당 질서 속에서 충청대망론이라는 대선담론을 확장시키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 반 총장은 아직은 장외 인사이므로 반 총장 때문에 정 의원 행보가 제약을 받을 하등의 이유가 없다. 오히려 복수의 유력한 충청 출신 대권 후보가 경쟁을 벌이게 되면 대선 구심력을 선점할 수도 있는 문제다.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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