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협의시 무상이관 가능" "상수도사업본부 적극 협조"

대전시가 대전시민천문대의 단계별 개선사업을 준비 중인 가운데, 대전시민천문대 인근 신성배수지의 관리전환이 주요 숙원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시가 계획 중인 세부사업들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부지 확장·건물 증축이 불가피한 만큼, 신성배수지 이관여부가 사업 추진의 전체일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민천문대가 공공시설물이므로 신성배수지 이관 여부 및 방식이 단순히 기관 간 줄다리기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30일 대전시에 따르면 신성배수지는 대전 유성구 신성동 9번지 일대 1만3248.4㎡ 규모로 1993년 9월 준공돼 당시 비상 수도시설로 사용됐다. 현재는 수도용지가 폐지된 상태로, 대전시민천문대의 주차장용도로 쓰이고 있다.

신성배수지는 시가 최근 대전시민천문대 재조성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밝히면서 주요 숙원과제로 떠올랐다. 시민천문대 건물의 증축·확장이 시급해지면서 대전시가 바로 옆 부지인 신성배수지를 증축대상지로 꼽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신성배수지가 대전상수도사업본부 소유의 상수도사업특별회계로 관리되는 독립채산제도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시가 신성배수지에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선 지방공기업법상 무상이 아닌 유상으로 매입이 불가피하다는 것. 반대로 신성배수지는 공용목적이기 때문에 시가 상수도사업본부와 사전협의가 선행되면 공유재산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무상이관 추진도 가능하다. 유상이관과 무상이관 방식이 원칙에 따라 상충되고 있는 셈이다.

시와 대전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한 달간 현장실사, 논의 등을 지속하면서 이관방식을 협의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현재로서는 시가 단기과제로 분류된 관련 사업을 내년부터 추진해야 하는 만큼 사업 추진 기간 동안 신성배수지를 무상으로 사용하는 대신, 중장기 계획에 장기분납 조건 등을 포함시키는 절충안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 관계자는 "대전시민천문대의 재탄생이 예고되면서 시는 다각적으로 사업방향을 모색하고 있으며 상수도사업본부 또한 신성배수지 관리전환을 위해 적극적인 협조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조만간 권선택 대전시장과 대전시민천문대 카페, 관계자 등이 만나는 간담회도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민천문대는 2001년 설치된 지자체 구성 1호 천문대로 이후 15년간 재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시설노후, 공간협소 등 문제점들이 지적돼왔다. 시는 최근 시민천문대와 관련한 설문조사, 토론회 등을 진행함과 동시에 중장기발전계획 수립 중에 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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