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는 빚부담에 목숨 끊어

[영동]도박에 빠져 결혼을 약속한 여자 친구를 죽음에 이르게 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30일 충북 영동경찰서에 따르면 충북 영동군의 모 금융기관에서 일하던 A(23·여)씨의 아버지가 영동경찰서에 딸의 자살 사연을 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고, 경찰은 사기 혐의로 B씨를 구속했다.

금융기관에서 일하던 A씨는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B(27)씨에게 호감을 갖기 시작하면서 이들의 사랑은 시작됐다.

행복할 것만 같았던 이들의 사랑은 B씨가 2014년 9월 불법 인터넷 스포츠 도박에 손을 대면서부터 비극으로 바뀌었다. 처음에는 빌려간 돈을 꼬박꼬박 갚았기에 수백만 원을 꾸어 달라는 B씨의 요구에도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B씨의 요구는 점점 커져만 갔다. B씨는 A씨에게 "고리 사채 연대보증을 서달라"고 요구하더니, 카드깡과 같은 편법을 동원해 돈을 받아가기도 했다. 심지어 A씨가 사는 원룸 보증금과 월급 일부까지 받아갔다. 이렇게 받은 돈은 2014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무려 7200만 원에 달했다. 어느 순간부터 B씨는 빌린 돈을 제대로 갚지 않기 시작했고, A씨도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했다.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린 A씨는 지난 3월 결국 목숨을 끊었다. 손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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