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속 중위험 상품·제2금융권 몰려 비은행금융 수신 7777억 전월比 2배이상 ↑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머니마켓펀드 등 수익률이 높은 비보호 금융상품으로 자금이 몰리거나 더 높은 금리를 찾아 2 금융권으로 갈아타는 등 지역 자금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30일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가 2% 대를 거의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금리혜택을 사실상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 특히, 정기예금은 이자에 대한 세금과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면 사실상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지만 비교적 중위험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 채권형 펀드 등을 찾는 금융수요자가 늘고 있다고 지역 금융계는 분석했다.

예금보험공사가 조사한 `2016년 상반기 예금보험 및 부보금융회사 현황`에 따르면 MMF 잔액은 올해 1분기 말 103조 4000억 원으로 100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93조 4000억 원 대비로 3개월 사이 10조 원 증가했다. MMF는 만기 1년 이내의 국공채나 기업어음 등 단기 우량채권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으로,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지만 예금자 보호는 되지 않는 원금 비보장 상품이다.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는 채권형 투자펀드 잔액도 올해 1분기 말 123조 8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조 1000억 원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KEB 하나, 우리, 농협 등 지역 내 시중은행들은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지만 수익률이 높은 금융상품을 내세워 고객들을 유도하고 있다.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비은행금융기관은 주목을 받고 있다. 저축은행 예·적금상품이 2% 중반에서 최고 3% 후반까지 형성되면서 지역 내 저축은행 등 제 2금융권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는 추세다.

6월 중 대전과 세종, 충남지역 금융기관 수신은 예금은행이 부진을 보이면서 증가 폭이 축소되면서 전달(1조 3030억 원)보다 줄어든 9901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6월 비은행금융기관 수신은 7777억 원으로 상호금융 및 신탁회사를 중심으로 전월(3165억 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2 금융권으로 금융수요자들의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라고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한국은행 대전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금융수요자들이 높은 수익률 위주로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추세"라며 "하지만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는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 많은 만큼 전문가와 상의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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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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