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납 초과' 63개교 중 27개교 마사토 선호 새 KS 기준·유해성 논란… 市교육청 선택 고심

대전시교육청이 학교운동장 우레탄트랙에서 유해성분 기준치를 초과한 학교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마감했지만, 여전히 고심하고 있다.

전수조사 완료 후 정부의 한국산업표준(KS)이 나오기까지 우레탄트랙의 교체공사를 보류해야 하는데다, 아직까지 친환경 우레탄과 마사토 사이에서 교내 의견이 분분한 학교도 있기 때문이다.

29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유해성분 기준치를 초과한 초·중·고교 63개교를 대상으로 우레탄트랙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레탄트랙을 선호하는 학교가 36개교(57%), 마사토를 선호하는 학교가 27개교(43%)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우레탄트랙을 재조성하려는 학교가 더 많은 것이다.

학교별로는 초등학교 12개교, 중학교 11개교, 고등학교 12개교, 특수학교 1개교가 우레탄트랙을 선호했다. 반면 마사토를 선호한 학교는 초등학교 22개교, 중학교 4개교, 고등학교 1개교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 결과 마사토 선호학교가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증가했다는 점이 우선 눈길을 끈다. 시교육청이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실시한 1차 전수조사에서 마사토를 신청한 학교는 7개교에 불과했지만 이번에는 27개교로 4배 가까이 부쩍 증가한 것이다.

이는 우레탄트랙의 위해성이 시민·환경단체 등에 의해 꾸준히 지적된데다 시교육청이 마사토를 채택한 학교에 예산을 우선 배정하기로 밝히면서 마사토를 신청한 학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마사토 신청 학교 중 초등학교 비율은 81.4%(22개교)로 학교운동장 활용도가 중·고등학교에 비해 낮은 초등학교가 마사토를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마사토를 신청한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1차 수요조사에서는 우레탄트랙을 신청했는데 이번 수요조사에서 학부모·학생들이 마사토를 선호해 의견을 종합, 바꿔 결정했다"며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학교운동장 아니면 흙을 밟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는 의견을 주로 내놨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의 고심은 여전하다.

우레탄트랙에 관한 KS 기준이 연말이 돼서야 나올 것으로 예상돼 전수조사 이후에도 교체공사가 지연될 수밖에 없기 때문. 또 전수조사 전후에도 우레탄-마사토를 두고 학생·학부모들의 의견이 분분할 것으로 전망돼 사업추진에 한 동안 잡음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마사토 신청 학교는 예산을 우선 배정해 계획대로라면 빠르게는 내년 3월 완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우레탄트랙 재시공은 연말로 예상되는 KS 기준이 정해지기 전까지 착공 여부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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