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 퓨처키즈 프로젝트 수업

창의 융합교육이 대세다. 이미 10여년 전부터 '프로젝트 창의 융합교과 프로그램'을 이끌어 온 대교 퓨처키즈의 수업은 '창의력'과 '융·복합'을 강조하는 최근의 교육 트랜드와 맞물려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다양한 질문을 통해 아이들의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주는 한편 자신의 생각을 글과 말로 정리해보면서 논리적 사고를 확장시켜 주고 PPT를 활용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발표력까지 향상시킬 수 있어 장기 수강으로 이어지는 마니아층도 적지 않다. 특히 모든 수업이 학년별 통합 교과를 기반으로 이뤄진다는 점도 학부모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물론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요소는 뭐니뭐니 해도 '재미'다. 유익하지만 지루하거나 재미있지만 끝나면 남는 것이 없는 수업들과는 확연히 다른 즐거움과 생동감이 살아있다.

지난 20일 토요일 오후 2시 퓨처키즈 강의실은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 수업이 한창이었다. 이날의 테마는 '세계의 불가사의' 8차시 수업 중 5회차로 '파로스 등대'에 대해 배워보는 시간.

"파로스 등대는 어떤 특징이 있지?"

"우리나라 등대는 길쭉한데 파로스 등대는 아파트같이 생겼어요"

"그런데 이게 왜 세계 8대 불가사의에 선정됐을까?"

"고층 건물처럼 엄청 크니까요"

수업은 교사의 질문과 학생들의 대답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수업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가 주제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고 고민해 가며 해결책을 찾도록 이끈다. 퓨처키즈의 수업에서 질문과 발표는 중요한 두 축을 이룬다.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아이는 사고력을 키우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말하는 훈련을 거친다. 그 과정에서 생각을 키우고 자신의 의견을 정리해 발표하는 힘이 길러진다.

정답이 아닌 가장 좋은 답을 구하기 위해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도록 교사는 질문을 던져 아이들을 풍성한 생각의 숲으로 이끈다. 교사는 아이들이 해당 주제에 관해 호기심을 느낄 수 있도록 적절한 질문을 던지고 주어지는 답에 맞춰 적절한 반문으로 앎에 대한 욕구와 탐구력을 키워준다. 정답을 묻는 질문이 아니라 "왜 그렇게 생각하니?" "왜 그럴까?" 등 아이의 호기심을 키우고 생각을 넓혀줄 수 있는 질문이 수업의 핵심이다.

질문을 통해 호기심을 키워주고 난 뒤엔 다큐멘터리 동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관련 지식을 채워준다.

거친 물살과 모래언덕의 기습적 출몰로 인해 뱃사람들의 최대 기피지였던 이집트 북부해안 알렉산드리아 항구를 밝혔던 파로스의 등대. 지진과 전쟁으로 비록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지만 고고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30층 건물 높이로 추정되는 그야말로 요즘의 초고층 빌딩이었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통해 설명이 이뤄지면 또다시 질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자유분방한 질의 응답식 수업을 통해 등대 전체에 나있는 300개의 창문은 300개의 방을 의미하며 방마다 성대를 지키는 병사가 거주하고 있어 등대가 곧 성곽의 역할을 담당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파로스등대에 대한 수업은 배경지식에 대한 질문과 동영상 감상을 거쳐 수학적 개념인 '대칭'에 관한 체험수업, 컴퓨터 파워포인트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신만의 파로스 등대 내부 꾸미기와 발표하기 수업으로 알차게 진행되었다.

퓨처키즈의 수업은 매 커리큘럼이 한가지 테마를 정해 8주차에 걸쳐 심화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최근 5학년 그룹에서 최고의 인기 수업이었던 '라디오DJ'프로젝트 수업은 각 차시마다 각각 다른 테마로 진행되고 결국은 큰 카테고리 안에서 통합교육이 이뤄진다. 글쓰기와 글의 구성요소, 에세이에 대해 배워보고 직접 사연을 써보거나 자신만의 방송을 기획해 원고를 써보는 방식이다. 방송 대본을 써보는 수업에 이어 다음은 음악 장르에 대해 배워보는 시간. 클래식과 CM송, 케이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장르에 대해 배워보고 마음에 드는 곡을 선곡해 보는 구성으로 진행되었다.

각자 자신이 만든 방송을 마지막 시간에는 공개방송을 열어 PD와 작가, 진행자로 방송 원고부터 시청자 사연, 선곡 등 라디오 제작 전반에 대해 배운 스킬과 노하우를 발휘해 공개방송을 열고 프로그램으로 제작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이 수업을 마친 뒤 DJ나 방송작가에 대한 꿈을 진지하게 고민해 본 아이들도 있다는 것이 수업을 진행하는 이선정 교사의 전언이다.

수업은 아이들을 바꾼다.

"수업시간이 재미있어서 기다려진다"는 윤혜수학생(한밭초 3)은 "어린이 창작동화 작가가 되어 창작 동화를 써보고 책도 만들어 보았는데 정말 재미 있었다"고 말했다. 창작동화작가 수업은 문장의 구조에 대한 이해부터 글의 구성단계에 맞춰 스토리 만들어보기, 의성어와 의태어로 표현해 보기, 6하 원칙에 따라 문장 써보기 등 글쓰기 전반에 대한 배경지식을 병행해 '창작동화' 제작과 발표를 통해 아이들의 성취감을 높여주었다.

이선정 교사는 "혜수는 3년째 꾸준히 퓨쳐키즈 수업을 듣고 있는데 처음 왔을 때만 해도 말이 없고 소극적인 성격이라 눈에 띄지않는 조용한 학생이었다"면서 "하지만 매 주 1시간 질문하고 상상하고 직접 활동해 보고 발표하는 등 참여형 수업을 통해 자기주도적인 학습태도와 발표력이 눈에 띄게 좋아져 지금은 학교에서 임원으로 활동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한편 퓨처키즈는 미국에서 시작된 교육으로 실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의 심화 프로젝트를 해결해 나가면서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키우고 전과목을 통합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해 통합적 사고능력뿐 아니라 학교 교과학습능력까지 키울 수 있는 융합 교과 프로그램이다. 김훈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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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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