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남 지역민 정치·시민의식 여론조사

대전과 세종, 충남지역 유권자의 19대 대선 주자에 대한 지지도가 연령, 지역에 따라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일보가 창간 66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50대 이상과 충남에서 강세를 보인 반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30세대와 대전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한 것.

이번 조사 결과 반 총장은 충남에서 27.9%의 대선 주자 적합도를 기록하며 대전(22.2%), 세종(25.3%)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연령층별 분석에서도 반 총장은 50대에서 35.7%, 60대 이상 42.5%의 지지를 기록, 최하 11.7%에서 최고 16.9%에 그친 20-40대에 비해 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문 전 대표는 대전에서 22.7%를 기록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 분포를 보였다. 문 전 대표는 세종 19.8%, 충남 16.1%의 지지율를 각각 기록했다. 문 전 대표에 대한 연령별 지지율을 살펴보면 30대가 33.8%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19세 이상 20대(31.2%), 40대(20.2%), 50대(10.7%) 순으로 이었다. 60대 이상에선 4.5%로 한자릿수 지지율에 그쳤다.

충청지역 출신으로 전체 대선주자 지지율 3위에 이름을 올린 안희정 충남지사는 40대와 충남에서 각각 12.8%, 12.1%의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기록했으며 대선 지지율 4위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20대 10.0%, 대전 7.9%로 각각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박원순 서울시장은 40대와 충남,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40대와 대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60대 이상과 대전에서 각각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또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정우택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각각 50대와 세종, 40대와 세종에서 선방했다.

지지정당별 대선주자에 대한 선호도를 살펴보면 소속 정당이 없는 반 총장은 새누리당 지지자의 절반 이상인 50.9%의 지지를 받아 그의 정치적 기반이 어디에 있는지 짐작케 했으며, 문 전 대표는 정의당 지지자 55.6%의 지지를 받았다. 또 안희정 충남지사는 더민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자당 지지자들로부터 각각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 결과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충청 출신의 반 총장에 대한 충청의 지지다. 현재까지 대선 출마에 대한 뚜렷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4명 중 1명 이상인 25.5%의 지지를 기록하며, 충청출신 대통령에 대한 기대를 엿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문 전 대표의 경우 20대부터 50대까지, 전 지역에서 10% 이상의 고른 지지를 받았다는 점에서, 지난 18대 대선 출마의 효과 등이 여전하다는 관측을 자아내고 있다.

다만 반 총장과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각각 출신 지역, 정치적 기반 이라는 측면에서 안 충남지사와 `대체제` 관계로 묶일 수 있다는 점에서, 1년여 남은 대선까지 유동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성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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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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