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66주년 특집] 도시특화로 앞서가는 행복도시

어반아트리움.  사진=세종시 제공
어반아트리움. 사진=세종시 제공
◇`특별함`이라는 말보다 행복도시를 잘 설명해주는 단어는 없다. 특별함은 그 자체로 행복도시의 정체성이자 도시발전의 원동력이다. 이처럼 행복도시가 운명적인 특화의 요구에 직면한 것은 도시 탄생부터 피하기 어려운 강력한 특화의 필연성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행복도시는 세계 최고의 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행복도시 건설주체들은 도시건설에 특화를 불어 넣었다. 2013년부터 추진해 온 도시특화는 기존의 관행적인 도시개발의 틀을 깨트려 제대로 된 건축물이 건축되는 도시, 합리적으로 개발이익이 분배되는 도시, 주민이 만족하는 도시를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건설 및 도시문화를 바꿔갈 행복도시의 도시특화가 추구하는 의미와 향후 전망 등을 집중 점검했다.

◇행복도시 도시특화 의미와 변화들=행복도시 특화는 일반적 개념을 뛰어넘어 한층 확장된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행복도시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기능, 시설 및 환경 등 도시를 구성하는 모든 측면에서 특화를 시도하고 있다. 행복도시에서 도시특화는 2013년부터 적용하기 시작했다. 도시개발 방식과 관행을 혁신해 새로운 기술과 공법, 디자인이 적용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도시특화를 도입한 것이다,

행복청과 LH는 도시특화를 위해 가장 먼저 토지공급 방식을 바꿨다. 토지공급을 추첨과 입찰이 아닌 설계공모와 사업제안공모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이전까지 가격과 수익성만으로 판단했던 사업자 선정 방식을 근본부터 바꿔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 대부분이 사업자에게 집중되는 폐단을 없앴다.

이 같은 시도는 행복도시 내 고품격 건축물을 건립할 수 있는 든든한 토대가 됐을 뿐 아니라 건설산업 전반의 생태계를 변화시켰다. 가격보다 가치를 내세워 정착시킨 상생의 도시건설은 업계에 팽배했던 승자독식문화를 깨트렸다는 평이다. 중요한 것은 돈 안 드는 설계공모 방식으로의 전환은 중소 사업자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이다.

도시특화가 적용되면서 행복도시는 모든 것이 변했다. 공동주택에서는 오랜 세월 잊혀진 채로 있었던 지역공동체가 복원되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제로섬 게임을 반복했던 상업시설 또한 사업자와 입주자가 윈윈할 수 있는 개발모델을 통해 특색 있는 상권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개성과 특색을 가지면서도 도시 전체 경관과 조화된 단독주택은 저마다의 테마를 가진 도시 명소로 탄생하기도 했다.

◇공동·단독주택 특화=행복도시 공동주택이 추구하는 가장 큰 지향점은 공동체의 복원이다. 기존의 아파트들은 공동주택의 기능이자 특성인 `어울림`이 결여돼 있었다. 성냥갑처럼 획일적인 공동주택 구조는 그 안에 사는 사람의 삶마저 획일화시키고 아파트를 구분하는 높은 담장은 이웃 간의 마음에도 깊은 금을 그었다. 그래서 행복도시는 아파트 단지 사이의 감장을 허물었다. 대신 서로의 삶을 충분히 공유할 수 있는 너른 마당과 같은 복합커뮤니티를 건설했다.

공동주택 특화는 2013년 2-2생활권 설계공모에서 첫 걸음을 뗐다. 대규모 건설사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택지를 공급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설계공모를 통해 보다 우수한 설계안을 제출한 사업자에게 택지를 공급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저마다의 특성과 개성을 살린 공동주택이 건설될 수 있는 기본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개별필지별로 건설되던 공동주택을 여러 필지를 묶어 통합설계하고 이를 통해 단지를 연결하는 순환산책로, 주민공동시설 집적화, 담장 없는 마을 등 공동체문화를 되살리는 새로운 공동주택 단지계획을 제시함으로써 새로운 공동주택의 주거 모델을 제시하는 단계로까지 발전했다.

외관도 다른 신도시의 판에 박힌 듯 똑같은 디자인에서 벗어나 판상형, 탑상형 등 다양한 형태의 아파트가 조화를 이루도록 했으며 저층에서 고층까지 다양한 높이의 건물을 배치했다.

행복청은 앞으로 공급될 6-4생활권은 이전에 시도했던 공동주택 특화에서 우수한 부분을 적극 수용해 공동주택뿐만 아니라 복합커뮤니티센터, 학교, 단독주택 등 생활권 전체를 연계하는 신개념의 생활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모든 차량을 지하로 통행하도록 하고 주민과 아이들이 마음 놓고 안전하게 생활하는 공간으로 지상공간을 활용한 신개념의 공동주택 단지를 계획하고 있다.

주택특화는 개성과 주변과의 조화와 질서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기본방향을 설정, 제로에너지마을, 한옥마을, 유럽형마을, 색채특화마을, 생태원예마을 등 저마다 다양한 특성과 테마를 지닌 단독주택지구 지정했다.

◇상업용지 특화=지금까지의 상업지구 개발로 인한 이익은 대부분 사업자에게 집중됐으며 지나친 경제논리의 영향으로 오히려 상가개발이 지연되거나 조기에 쇠퇴하는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았다. 행복도시는 건축물의 디자인과 사업성을 기준으로 한 토지공급 방식의 혁신을 통해 상업지구 개발의 주요 관점을 가격이 아닌 가치로 전환했다. 이로써 사업자들은 토지 구입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하는 대신 건축물의 완성도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 거치 상승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상업용지 사업제안공모제를 도입해 가격뿐 아니라 관리, 운영능력과 상가건축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용지를 공급했다. 이를 통해 경쟁력 있는 사업계획과 상가건축계획을 제시한 사업자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용지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행복도시 내 가장 중추적인 상권인 1-5생활권 중심행정타운의 방축천변 상업용지, 2-4생활권 중심상업지구의 어반아트리움에 사업제안공모제를 적용, 최고 수준의 건축디자인과 상업적 가능성을 동시에 갖춘 시설로 조성 중이다.

국제문화교류지구에 위치한 어반아트리움은 복합상업, 업무, 문화 기능을 수행하는 도시중심의 활동 중심지로 금강연결데크 등 금간 연계 개발, 옥상, 광장녹화, 오수, 빗물 활용 등 친환경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어반아트리움은 행복도시 명소로 만들기 위해 중앙을 관통하는 공공 공지를 보행통로로 바꿔 자유로운 선형의 보행로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했다. 통합된 지하공간을 주차장으로 활용한 것도 특징이다. 1.4㎞에 이르는 어반아트리움은 보행중심로 문화상업거리로 조성될 전망이다.

◇공공건축물·교량 특화=행복도시에는 2030년까지 총 64개 달하는 공공건축물이 건립될 예정이다. 행복도시 공공건축물 특화는 행복도시 위상에 걸맞는 고품격 공공건축물을 짓는다는 목표아래 예술적 감흥을 주는 미래지향적 디자인 특화, 진실하고도 견실한 구조기능을 강조하는 기술적 특화, 편리성과 유용성의 기능적 특화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2014년 완공된 정부세종청사는 자연적인 지형의 선형에서 디자인을 유추, 18개 분절된 건물이 브리지와 옥상정원으로 연결돼 전체적으로 용이 승천하고 있는 듯한 역동적인 곡선을 이루고 있다.

공공건축물의 특화는 설계공모와 기술제안공모를 통해 진행된다. 국립세종도서관과 대통령기록관 등의 공공건축물이 특화 과정을 거쳐 완성됐다. 세종시청사는 금강의 물살을 헤쳐나가는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배의 모습을 형상화 했으며 한글의 창제원리인 천지인 사상을 조형원리로 적용한 세종아트센터 등도 행복도시의 가치를 드높일 건축물로 꼽힌다.

행복도시에는 장대교량 9개, 소교량 74개 등 총 83개의 교량이 건설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이미 조성이 완료되거나 공법이 확정돼 시공에 들어간 교량이 총 52개에 이른다. 이들 교량은 모두 행복도시 교량 특화계획에 따라 26개의 공법과 22건의 특허 및 신기술이 적용됐다.

앞으로 조성될 31개 교량에 대해 아직 시도되지 않은 창의적 공법과 특허, 신기술을 도입하고 다채로운 개성과 특색을 부여해 도시 전체가 교량박물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특화를 이끌어갈 계획이다.

곽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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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문 아파트
개선문 아파트
행복도시는 2013년부터 도시특화를 도입, 기존의 관행적인 도시개발의 틀을 깨트려 제대로 된 건축물이 건축되는 도시, 합리적으로 개발이익이 분배되는 도시, 주민이 만족하는 도시를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다. 용의 모습을 형상화한 정부세종청사 전경
행복도시는 2013년부터 도시특화를 도입, 기존의 관행적인 도시개발의 틀을 깨트려 제대로 된 건축물이 건축되는 도시, 합리적으로 개발이익이 분배되는 도시, 주민이 만족하는 도시를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다. 용의 모습을 형상화한 정부세종청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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