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가족… 정밀·JMC·코리아 품질·신뢰, 중동·유럽 진출 비결

인도네시아 오일-가스 플랜트에 설치된 삼진JMC 밸브. 사진=삼진정밀 제공
인도네시아 오일-가스 플랜트에 설치된 삼진JMC 밸브. 사진=삼진정밀 제공
삼진가족은 물산업 밸브 및 시스템 엔지니어링을 주축으로 하는 삼진정밀과 오일-가스용 플랜트 밸브를 생산하는 삼진JMC, 배관용 연결 부품류 등을 생산하는 삼진코리아로 구성돼 있다. 정태희 대표이사는 "삼진가족이 지향하는 미션 달성을 위해 삼진만의 고유한 방식, 즉 삼진Way를 직원과 공유하고 있다"며 "삼진Way의 정점은 글로벌 삼진"이라고 강조한다.

글로벌 삼진은 단순히 제품과 서비스를 해외에 공급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기업의 운영 방식과 직원의 의식 수준을 글로벌 수준으로 맞추자는 것이다. 이러한 삼진만의 방식이 구체적으로 정립돼야 글로벌 경쟁하여 이겨낼 수 있다고 삼진가족은 판단하고 있다. 글로벌 삼진이라는 삼진Way는 직원들이 해외 시장에서 당당하게 삼진만의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정태희 대표가 오일-가스용 밸브를 생산하는 삼진JMC 설립 당시, 산유국이 아닌 국가에서 오일-가스용 밸브 제조는 쉽지 않다는 이유로 주위에서는 만류했다. 특히, 저압용 물산업 밸브를 제조하는 회사가 고압을 요구하는 오일-가스용 밸브 생산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세상을 혁신한다 (World Innovator) 는 삼진가족의 기업 가치와 글로벌 삼진이라는 삼진만의 방식을 통해 어렵다는 해외 플랜트 시장에 과감히 뛰어들었다.

삼진JMC는 아부다비, 쿠웨이트 등 주요 중동 산유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산유국 등의 국영석유회사에 업체 등록을 완료하고 수조원의 원유-가스 개발 프로젝트에 제품 공급권을 따내고 있다.

업체 등록을 위해 국영석유회사에서 기업 조사 작업 차 방문해서도 유럽 선진국의 밸브 제조사와 견주어 손색이 없다며 한번에 업체 등록을 성공시켰다. 최근에는 선진국 밸브 제조회사 중에서도 소수의 회사만 생산한다는 고압 대구경 밸브 뿐만 아니라 영하 196도 온도에서도 작동하는 초저온 밸브까지도 해외에서 주문을 받고 있다.

삼진JMC가 설립된 지 7년만인 2014년에는 1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고, 현재는 3000만불 수출탑을 받기 위해 정진 중이다.

물산업 밸브의 수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물산업 밸브의 특성상 단순 유지보수 밸브로는 시장 개척이 어렵다. 이 때문에 공적개발원조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를 위해 개발도상국가를 중심으로 영업력을 확대했다. 공적개발원조 사업은 방대한 서류 작업과 확실한 납품 실적을 요구하기 때문에 국내 중소기업이 직접 입찰을 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개발도상국가도 높은 기술 수준을 요구하며, 오히려 담당 공무원을 만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자국에서 생산되지 않고 원조사업을 통해 구매하기 때문에 유럽 선진국 제품에 익숙해져 있어 한국산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삼진은 다양한 설득과 함께 해외 바이어 초청 행사로 온 개발도상국가의 공무원을 직접 만나고, 공장 견학을 유도하고 함께 정수장과 댐 등을 소개하면서 신뢰를 쌓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이후 삼진 제품에 대한 신뢰와 품질을 인정 받으면서 개발도상국 공무원의 신뢰를 쌓을 수 있게 되었고, 입찰 참여의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어렵게 얻은 입찰의 기회를 통해 상수 배관 사업에 참여하여 유럽회사를 기술적인 평가에서 당당히 제치고 공급권을 획득했다. 현재 납품을 완료, 제품이 가동 중이며 성능면에서 만족스럽다면서 후속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참여해줄 것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는 중이다.

기술과 품질에 대한 자부심이 삼진만의 브랜드를 갖고 당당히 해외 수출의 길을 열게 한 것이다. 삼진 직원들은 세계 곳곳을 출장 다니고 있다. 스페인, 싱가포르, 아부다비, 중국 등 한달에 세계 전체를 돌고 있는 것이다. 올해에는 수처리 엔지니어링 사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회사 대표를 비롯한 임원진이 직접 미국 출장을 다녀올 계획이라고 한다.

정태희 대표는 "글로벌 삼진은 물건을 해외에 파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원의 의식을 글로벌 수준으로 맞추는 것"이라며 삼진가족의 성공적인 해외 시장 진출 비결을 소개했다.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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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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