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팔도유람 -문경오미자축제

사진=문경시 제공
사진=문경시 제공
"올여름 지긋지긋한 폭염에 시달렸을 국민 여러분, 시원한 가을 관광을 즐기면서 건강도 챙기는 축제가 있는데 한번 와보시렵니까? 추석 연휴에도 계속 열린답니다."

올 여름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 등을 강타하면서 국민건강식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문경 오미자 열풍이 국민 관광지 문경새재에서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오미자 축제는 추석 연휴에도 계속

오미자의 최대 주산지에서 열리는 `2016 문경오미자축제`가 `2016 문경약돌한우축제`와 함께 9월9일부터 문경새재도립공원 야외공연장 일원에서 열린다. 약돌한우축제는 11일까지 3일간, 오미자축제는 추석 연휴(14~16일)를 포함해 18일까지 열린다. 올해 문경오미자 최절정의 수확기가 추석연휴와 겹치기 때문이다.

축제 기간이 고유 명절인 추석을 포함하고 있어 전국팔씨름대회 등 다양한 전통놀이 체험장도 마련했다. 인기가수 공연, 학술세미나와 수확체험은 물론, 오미자를 재료로 만든 다양한 웰빙식품인 오미자차, 주스, 와인, 김, 두부, 떡, 백김치, 식혜, 잼, 고추장, 한과, 만두 등을 무료로 시식할 수 있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황금연휴에 선비들이 청운의 꿈을 꾸며 거닐었던 옛 과거길 문경새재를 산책하면서 신선한 공기를 듬뿍 마시며 유명한 문경온천도 즐길 수 있다"며 "바로 옆에 있는 국내 최대의 사극드라마세트장 관람도 할 수 있어 건강도 챙기고 피로를 날리는 힐링축제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문경은 산림청이 밝힌 백두대간 남한구간의 정중앙이어서 국토의 단전이라고 할 수 있다. 국토의 단전인 백두대간의 황장산(1,077m)과 천주봉(836m)이 둘러싼 지역에서 오미자가 주로 생산되며 전국 오미자 생산량의 40%를 차지한다. 일교차가 큰 해발 300m 이상에서 재배되는 고랭지 작물이어서 맛과 향이 진하기로 유명하다. 문경 오미자는 몇 해 전부터 농업 6차 산업화 바람을 타고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전국의 `오미자` 씨 다 모여라

이번 축제에서 흥미를 끄는 이벤트는 개막일인 9일 열리는 전국 `오미자` 씨 초청 행사이다. 성별 나이 제한 없이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오미자` 이름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환영이다.

오미자 씨들은 주민등록증 등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을 지참하고 개막식이 열리는 문경새재도립공원 제4주차장에 오후 6시까지 참석하면 된다. 참가 선물은 문경생오미자 10kg을 포함해 푸짐하게 마련됐다. 아울러 문경시 오미자홍보대사로 위촉된다.

축제 기간 문경약돌한우는 셀프 구이터에서 가족과 함께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으며, 오미자는 현장에서 구입 후 세척, 청(엑기스)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건강식품 오미자 스타벅스에서도 대박

오미자는 한때 제주도 신혼여행 커플들의 여행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았다. 독특한 맛과 함께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하고 남자의 정력을 돋우고 심장병에 좋다. 기침, 천식은 물론 호흡작용을 도와 폐를 보호하기 때문에 애연가들의 사랑도 받고 있다. 또 목을 많이 사용하는 정치인, 교수, 교사, 세일즈맨들도 오미자를 찾고 있으며 특히 간(肝)기능 개선과 치료가 까다로운 한국형 당뇨에 좋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최근 특급 웰빙식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예로부터 한약재와 차(茶) 등으로 사용해온 오미자를 매일 맛보면 정말 건강해질 수 있다는 오미자 건강론이 확산되고 있다. 오미자는 또 피로회복의 효과뿐 아니라 집중력을 배가시키고 머리를 맑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수험생 등 자녀들에게 오미자를 먹이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문경오미자는 그 역사와 전통이 유구하다. 조선시대 각종 기록에 지역 토산물로 소개돼왔고 임금님 진상품 중 하나였다. 52년간 조선의 왕위를 지키며 82세로 생을 마감한 영조(英祖`1694~1776)가 매일 오미자차를 즐겨 마셨다는 조선왕조실록 기록도 있다.

올여름에는 스타벅스 발(發) 문경오미자 열풍이 거세게 불었다. 지난 4월 세계적 커피전문업체인 스타벅스는 문경오미자를 원료로 한 `문경오미자 피지오`라는 신상품을 전국 각 매장에 출시했다.

신상품은 문경오미자에 건조 적사과칩을 함께 넣고 수제 스파클링한 제품이다. 두 달 만에 50만 잔 넘게 판매됐는데 매장별로 재료가 다 떨어져 고객이 발걸음을 돌리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대박이 났다.

오미자는 도시민들을 농촌으로 불러들이는 촉매 역할도 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문경에서 재배와 가공사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오미자가 문경지역 귀농인의 으뜸 선호작목으로 꼽히고 있는 것.

오미자가 다른 작목에 비해 소득이 높고 상대적으로 병해충이 적은데다 재배와 생산이 쉬워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매일신문=고도현 기자

사진=문경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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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문경오미자축제가 내달 9일 시작된다. 사진은 지난해 문경 오미자를 첫 수확한 농민들이 수확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문경시 제공
2016 문경오미자축제가 내달 9일 시작된다. 사진은 지난해 문경 오미자를 첫 수확한 농민들이 수확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문경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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