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한화 이글스가 넥센 히어로즈에게 덜미를 잡히며 4·5위 권과 격차가 더 벌어졌다.

한화는 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과의 시즌 13차전에서 6대 12로 패했다. 6회까지 양 팀은 팽팽한 승부를 이어 갔으나 7회 이후 넥센이 달아나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한화는 6명의 불펜을 투입하고도 7회 이후 대량 실점했고,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권혁의 빈 자리는 어느 때보다 컸다.

양 팀의 방망이는 1회부터 뜨거웠다. 넥센은 한화 선발 이태양을 상대로 1회에 2점을 뽑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2번 타자 고종욱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만든 넥센은 서건창의 2루타와 윤석민의 유격수 땅볼로 1점을 올렸다. 이후 이태양은 김석민과 대니돈, 이택근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주며 넥센에게 1점을 헌납했다.

1회 말 한화는 테이블 세터 정근우와 이용규가 안타를 때려내며 추격에 나섰다. 송광민의 삼진으로 1사 주자 1·2루 상황에서 4번 타자 김태균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 바짝 따라붙었다.

하지만 2회 초 넥센은 또 다시 달아났다. 선두타자 김하성이 이태양에게 볼넷을 얻어 걸어나간 뒤 박정음의 우전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얻었다. 고종욱의 타석에서 박정음이 도루에 성공하고, 내야땅볼로 선행주자 김하성이 홈을 밟아 1점을 추가했다. 3회에도 윤석민의 2루타와 김민성·대니 돈의 볼넷, 이택근의 희생플라이로 넥센은 차곡차곡 점수를 모았다.

한화는 3회와 4회 각각 2점을 내며 5대 4로 경기를 뒤집었다. 3회 말 선두타자로 나온 정근우가 넥센 선발 박주현의 시속 145㎞ 직구를 받아쳐 좌측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만들었다. 이어 이용규와 송광민이 안타를 만들며 찬스를 만들어갔으나 김태균의 내야 땅볼이 병살타로 이어지며 1득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4회 말에는 선두타자 로사리오가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양성우의 번트실패와 차일목의 삼진으로 찬스를 날릴 뻔했으나 장민석이 시즌 첫 2점 홈런을 때려내며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5회 초 넥센은 선두타자 김민성의 솔로 홈런으로 곧바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고, 6회 양 팀은 각각 1점을 득점하며 6대 6의 팽팽한 균형을 이어갔다.

승부의 추는 7회 초부터 넥센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바뀐 투수 송창식은 대니 돈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고, 이택근에게 볼넷을 내준 후 정대훈으로 투수가 교체됐다. 정대훈은 박동원에게 2점 홈런을 맞으며 7회 초에만 3점을 내줬다. 8회 초에도 박정진을 대신해 올라온 장민재가 김민성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며 점수를 내줬고, 9회 초에는 수비실책, 폭투 등으로 2점을 더 내줬다. 한화의 타선은 7회 이후 침묵했으며 더 이상 넥센을 쫓아가지 못했다.

한화는 마운드는 이날 13개의 볼넷을 내주며 스스로 무너졌다.

선발투수 이태양이 2이닝 6개의 볼넷을 내줬고, 심수창·송창식 2개, 박정진·장민재·정재원이 1개의 볼넷을 넥센에게 헌납했다. 이날 한화의 이태양은 2이닝 투구수 68개, 3피안타 4실점 했고, 심수창이 3이닝 50개 2피안타(1홈런) 1실점, 송창식 1⅓이닝동안 투구수 34개 3피안타(1홈런) 3실점, 정대훈 ⅓이닝 투구수 8개 1피안타(1홈런) 1실점, 박정진이 ⅓ 투구수 14개 무실점, 장민재 1이닝 투구수 18개 1피안타(1홈런) 1실점, 정재원 1이닝 투구수 22개 2피안타 2실점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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