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유일 정식등록 예산군 장례식장 입소문 100만원 내외 고비용 불구 전국서 발길 이어져

충남 예산군 대술면의 반려동물 장례식장인 위드엔젤의 납골당 모습.  맹태훈 기자
충남 예산군 대술면의 반려동물 장례식장인 위드엔젤의 납골당 모습. 맹태훈 기자
"선물아! 너와 좋은 인연이 된 것 같아 매우 기뻤는데 헤어짐이 너무 빨라 많이 속상하다."

"쎄미야 네가 있어서 행복했단다. 다음 세상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잊지 않을게 많이 사랑해."

충남 예산군 대술면의 한 반려동물 장례식장. 반려동물이 안치돼 있는 납골당 곳곳에 자식과도 같은 애완동물을 떠나보내며 남긴 추모의 글이 가득했다. 반려동물이 즐겨 먹던 간식에서부터 장난감, 옷가지, 사진 등이 유골과 함께 안치돼 있다.

이처럼 천만 반려동물시대를 맞아 애견 등의 장례문화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 20만 원부터 많게는 100만 원까지 적지 않은 장례비용이 소요되지만 장례식장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

실제 동물장묘업으로 정식 등록 운영 중인 위드엔젤의 경우 기본화장비용이 5kg(반려동물 몸무게) 기준 19만 원으로 1kg 마다 1만 원씩 추가돼 대형견(30-40kg)의 경우 50만 원 안팎의 화장비용이 소요된다.

여기에 삼베수의, 고급수의, 오동나무관, 반려석(메모리얼 스톤) 등 옵션에 따라 추가요금이 발생되는 것을 감안할 때 100만 원 내외의 장례비용이 발생된다. 하지만 가족과 같은 반려동물의 추모를 위해 장례절차를 밟는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다. 위드엔 젤의 경우 충남 예산에 위치해 있지만 대전과 충남 전역뿐 아니라 서울·경기, 충북 청주, 전북 등지에서 반려동물의 장례식을 위해 이 곳을 찾는다. 최근 들어서는 반려동물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관련 사업 초기 애견에 대한 장례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 들어서는 고양이에서부터 토끼, 고슴도치, 거북이, 이구아나, 햄스터, 앵무새 등으로 다양하다.

위드엔젤 관계자는 "아직까지 애견에 대한 장례비중이 높지만 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장례식도 40% 정도"라며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키우는 가정이 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장례식을 진행하면서 받을 수 있는 서비스 또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고객들의 시간절약과 추모분위기 조성을 위해 예약제를 운영하기도 하고 회사 차량을 이용한 운구서비스, 대리 화장절차 등이 옵션제로 운영 중이다.

반려동물을 오랜 기간 간직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반려석 제작도 최근 들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일명 `메모리얼 스톤`으로 불리는 반려석은 제작비용만 15만 원에서 50만 원 정도 소요되지만 유골의 영구본존이 가능하고 미관상의 문제도 없어 이용객이 증가하는 추세다.

위드엔젤 측의 반려석은 산소로 유골을 1500℃이상 가열하는 것으로 동물 사체 5kg 미만 기준 15만 원의 제작비용이 소요된다.

위드엔젤 관계자는 "반려석 제작 비중은 전체 장례절차를 밟는 반려동물 중 70-8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유골분 안치를 원하는 사람은 건물 내 납골당에 유골함을 봉안할 수 있다. 고원석 위드엔젤 이사는 "위드엔젤은 대전·충남 지역에 유일하게 동물화장 등을 정식 등록한 동물장허가 업체로 가족과 같은 반려동물을 떠나보내야 하는 이들을 위해 장례 절차를 논의하고 장례를 치러주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맹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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