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보건소, 경찰서 등 9개 기관 1014명 검사 위험·고위험군 15.8%… 일반인보다 9.6% 높아

공공기관 보다 민간 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우울증에 더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산시보건소(소장 김기봉)는 지난 6월 20일부터 7월 15일까지 20일간 관내의 시청, 경찰서, 병원, 시설관리공단, 학교, 민간 사업장 등 총 9개 기관의 근로자 1014명의 우울증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각 기관별 우울점수 평균은 민간 사업장이 15.3점으로 가장 높았다. 아산경찰서가 4.9점으로 가장 낮은 가운데 아산시청 11.1점, 아산시설관리공단 10.3점, 학교 7.7점, C병원 12.5점 등으로 나타났다.

우울증 검사의 참여인원 중 84%(853명)는 정상, 14%(146명)는 위험으로 판명됐다. 고위험군은 2%(15명)로 집계됐다. 지난해 아산시 지역사회건강통계 조사시 일반인 응답자의 우울감은 6.2%에 그쳤지만 이번 조사에서 우울증 위험이나 고위험군이라고 밝힌 직장인은 15.8%로 일반인 보다 9.6%나 높았다. 성별에 따라서는 여성들의 평균 우울점수가 11.8점으로 남성(10.5점) 평균 보다 1.3점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부터 50대까지 우울점수 평균이 최소 1.7점에서 최고 11.5로 비슷했지만 60대 이상의 우울점수 평균은 5.5점으로 한 자리수를 보였다.

시청은 대민상담이 많은 콜센터상담원들의 우울점수가 시청 직원들의 평균 우울점수보다 7.9점 높았다. 아산경찰서는 직급이 높아질수록 우울점수가 동반 상승했다. 2개 중학교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한 학교 우울증 검사에서는 비정규직의 우울점수가 12.5점으로 정규직(6.1점) 보다 배 이상 높았다. 아산시시설관리공단은 사무직이 생산직이나 기타 업무에 비해 우울점수가 높게 나왔다. C병원도 치료분야 근무 직원들의 우울점수가 행정분야 직원들의 우울점수를 앞섰다.

3개의 민간 사업장이 참여한 산업체 우울증 검사 결과에서는 전체 우울증 고위험군 15명의 절반을 넘는 8명이 분포했다. 특히 민간사업장 가운데 노사갈등이 끊이지 않는 A기업은 77명 우울증 검사 인원 가운데 무려 6명이 우울증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A기업의 평균 우울점수는 18.9점으로 우울증 검사 참여 9개 기관 가운데 최고치를 보였다.

시 보건소 관계자는 "직장인 정신건강사업을 통해 우울증 예방 및 치료에 힘써 생산성 증대 및 개인과 가족관계에 긍정적인 요인을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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