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새벽 당진경찰서 소속 만취 경찰관의 주차 중 접촉사고만 해도 실망감이 앞선다. 저녁에 술을 마신 뒤 대리운전을 해서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에 당도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자동차 키를 건네받아 아파트 지하주차장 공간에서 직접 주차를 시도한 게 화근이 됐다. 주변의 승용차를 들이받는 바람에 자기직장인 경찰서에 사건이 접수됐으며, 면허취소 수치에 해당하는 음주측정도 당했다. 한 순간의 방심이 낳은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지난달 충남지방경찰청 산하기관에 소속된 한 경찰관이 성매매 업소를 출입한 정황이 포착돼 전보조치되는 일도 있었다. 이 경찰관은 이후 정식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성매매 여부에 대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 한다. 불법 퇴폐 업소를 단속·적발해내야 할 처지에 오히려 고객으로 출입한 사실이 있다면 경찰 조직에 몸 담고 있을 자격이 되는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반대로 당사자 주장처럼 사실무근이라면 그나마 다행이다. 다만, 애초에 책을 잡힌 것은 자기경계가 느슨했던 탓이다. 또 지난 2월 초엔 충남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이 논산시내 도로에서 주행중 중앙분리대 충돌 후 다른 차량과 2차 충돌 사건을 일으킨 바 있고, 지난 6월 동료 여경에게 성희롱 발언 등을 해 징계를 받은 서산경찰서 소속 경찰관 일탈도 낯 뜨거운 사건이었다.
경찰관 비위행위는 일차적으로 개인 자질과 윤리의식 결여와 무관치 않다. 특히 경찰 입직 때의 초심을 잃다 보면 부지불식간에 잘못된 선택에 빠져 들기 십상이다. 이 경우 실정법을 어기는 등 문제가 있으면 불이익을 줘야 하지만 동시에 직업관 도덕성을 자극해주는 제도적 접근도 필요하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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