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읽기 (8월 19일)

◇오스카리아나(박영숙 엮고 옮김)=언어의 연금술사로 대변되는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말과 글이 한권의 책으로 엮였다. 와일드의 전 작품과 인터뷰, 개인적인 기록에 이르기까지 무려 1100개에 달하는 명문과 경구를 영어 원문과 함께 한자리에 모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화의 목적은 기분전환이지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연인들은 의문 속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할 수 있다`처럼 오스카 와일드의 말들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는 기회다. 민음사·576쪽·9800원

◇유에서 유(오은 지음)=사회의 어두운 면을 유쾌한 말놀이로 풀어낸 시인 오은이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이후 3년만에 신작을 내놨다. 이번 시집은 사회의 부조리를 향한 거침없는 폭로와 상처, 어둠, 쓸쓸함 등의 감정을 오은 특유의 언어로 녹여냈다. 오은은 현 사회 전반에 자리하고 있는 쓸쓸함과 불안감의 실체를 `서바이벌`에 빗대어 드러낸다. 문학과지성사·217쪽·8000원

◇책과 연애하는 41가지 방법(안철수 외)=의사, 정치가, 소설가, 가수, 방송인 등 41명의 명사들이 잊을 수 없는 책, 위안이 되었던 책, 평생의 진로를 결정해줬던 책 등 5권을 추천하면서 책을 둘러싼 자신의 경험을 풀어냈다. 외과전문의 박경철은 니체의 `비극의 탄생`을 추천하면서 "관점의 형성은 청소년기에 이뤄지는데, 내 관점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고 소개했다. 경향신문사·340쪽·1만3000원

◇엄청나게 복잡하고 끔찍하게 재밌는 문제들(토마스 포비스 지음·권혜승 옮김)=대학입학시험의 목표는 사실 최고의 잠재력이 있는 학생을 구별하는 것이다. 독창적 사고력을 시험하는 문제들로 지원자의 능력을 평가한다. 책의 저자는 옥스퍼드대 교수이다. 책은 저자의 전공인 물리학과 수학 분야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문제들 중 예비 대학생 수준에 맞는 것들을 모아 놓았다. 총 14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문제마다 첫머리에 기초지식이 정리돼 있다. 반니출판사·468쪽·2만4000원

◇악당(아쿠마루 가쿠 지음·박춘상 옮김)=범죄 전과자 추적 조사를 하는 탐정사무소를 중심으로 7개의 사건들이 전개된다. 전직 경찰이었던 탐정의 비극적인 개인사가 펼쳐지면서 아들을 살해당한 노부부, 범죄를 저지른 동생 때문에 떳떳하지 못한 삶을 산 누나 등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사연들 속에 피해자 유족의 치유되지 않는 상처와 애수, 가해자의 복잡한 심리가 펼쳐진다. 황금가지·288쪽·1만2000원

◇논어 인문학(장주식 글)=인문학을 공부하는 이들은 자천타천 먼저 손을 대는 책이 있다면 논어이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논어는 한 인간으로서 어떻게 하는 삶이 좋은 삶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좋은 삶은 재미있는 삶으로, 재미있는 삶은 어울려 사는 삶에서 나온다. 논어는 바로 어울려 사는 삶에 대한 이야기로 어울려 사는 삶의 재미를 더 크게 만들기 위한 이야기이다. 내일을 여는 책·504쪽·2만 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원세연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