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심장 여행 요하네스 폰 보르스텔 지음·배명자 옮김 와이즈베리·302쪽·1만4000원

매일 8500ℓ의 혈액 펌프질, 15만㎞에 달하는 혈관에 혈액 공급, 80년간 단 1초도 쉬지 않는 근면함 등등. 모두 우리 신체 중 하나인 심장을 일컫는 말이다. 80년간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약 30억 번을 뛰는 강철 마라토너와 같은 심장은 우리 몸의 필수적 요소다. 심장이 건강해야 몸 구석구석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심장이 상하면 몸 전체가 상한다. 하지만 우리는 생명과 직결돼 있는 장기인 심장의 중요성은 알지만 심장이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한다.

`심장 전도사`를 자처하는 독일의 의학도인 요하네스 폰 보르스텔은 저서 `매력적인 심장 여행`을 통해 심장을 제대로 이해하고 돌보는 방법을 전해준다. 한번 상하면 좀처럼 회복이 어려운 심장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이를 바탕으로 건강을 유지하자는 것이 보르스텔의 논지다.

저자는 최신 의학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우리가 몰랐던 심장과 혈관의 놀라운 세계를 시종일관 유쾌하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심장과 혈관의 정교한 구조와 다양한 기능, 심근경색·부정맥·협심증 등 대표적 심장질환에 대해 위트 넘치는 설명과 한눈에 들어오는 일러스트로 상세하게 알려준다. 우선 책은 우리가 무심코 하는 행동이 얼마만큼 심장에 악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한다. 심장과의 러시아룰렛 같은 흡연의 폐해, 혈관 확장 기능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심장근육 손상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음주, 심장 내부에 침전물을 쌓아 심혈관성 질환을 야기하는 하얀 밀가루, 심근경색과 같은 증상을 만들어내는 스트레스 등 심장을 위협하는 다양한 사례를 제시해 독자들이 보다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돕고 있다.

저자는 이외에도 수면부족, 운동부족, 나쁜 자세 등 각종 생활습관들이 어떻게 심장에 악영향을 주는지를 의학적으로 자세히 설명함으로서 독자들이 늦지않게 심장 건강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경종을 울려준다.

책에는 심장을 어떻게 돌봐야 건강하게 살 수 있는지에 대한 `팁`도 담겨 있다. 저자에 따르면 규칙적인 운동은 심장을 단련시켜 힘차게 혈액을 펌프질하도록 도울 뿐 아니라, 쉴 때는 몸을 돌보기 위해 천천히 뛰도록 하는데 영향을 미친다. 이와 함께 저자는 이보다 더 좋은 운동으로 `침대 스포츠`로 불리는 섹스를 꼽는다. 저자는 인간의 섹스는 옥시토신을 분비해 혈압을 낮추고 스트레스를 없애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또 함께 분비되는 세로토닌과 테스토스테론은 각각 면역체계를 강화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와 함께 저자는 수면의 질에 대한 중요성도 설파한다. 불면증은 스트레스를 남기고 스트레스를 받은 몸은 심장에 나쁜 호르몬을 분비한다는 것. 저자가 밝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인의 경우 최적의 수면시간은 하루 7시간으로, 정기적으로 5시간 이하로 잠을 자면 심장질환의 위험은 2배가 되며 반대로 정기적으로 9시간 이상 잠을 자도 심근경색이나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비율이 높아진다.

이와 함께 저자는 책을 통해 심장건강을 지킬 방법으로 혈전을 풀어주는데 탁월한 수박과 멜론, 혈관의 탄력을 높이는 블루베리, 혈소판 생성을 돕는 목이버섯의 섭취를 권장한다. 성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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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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