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나들이 - 범죄의 여왕

남다른 촉, 태평양만큼 넓은 오지랖을 자랑하는 아줌마가 떴다.

영와 `범죄의 여왕`은 아들이 사는 고시원에서 날아든 수도요금 120만 원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미경(박지영)의 사건을 그린다. 지금껏 남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수사물에 `아줌마 파워`를 가미해 색다름을 어필한다.

어디에서나 자리만 깔아두면 수다를 떨고, 억척스레 물건값을 깎는다거나, 생전 처음 보는 남에게 이래라저래라 말하는 파마머리 중년 여성을 통칭해 흔히 아줌마라고 부른다. 최근 아저씨가 `아재파탈` `꽃중년`이란 말로 관심의 중심으로 떠오른 것과 비교해서 억울한 일이다.

하지만 `범죄의 여왕`은 아줌마의 부정적 시각을 애써 탈피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공법으로 진짜 아줌마의 모습을 밝힌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영화의 `멋짐`은 여기서 나온다. 일부러 알파걸을 흉내내지 않아도 아줌마 특유의 집념과 촉, 친화력을 활용해 남자 못지않은 능력을 발휘한다.

`아줌마도 그 자체로 멋질 수 있다`는 걸 정확히 찝어낸다. 통쾌하다. 영화 `족구왕`을 제작한 광화문시네마에서 만든 영화는 마니아층들에게는 벌써부터 기대작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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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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