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밑도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에도 매매 썰렁 편의시설 부족도… 시장 악화 요인 특단대책 필요

내포신도시 부동산 시장의 공동주택 매매가격이 급락하면서 냉기류가 지속되고 있다.

일부 급매물의 경우 최초 분양가격 보다 낮은 금액으로 책정되고 있으며, 몇 몇 계약자들은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통해 분양권을 내놓고 있지만 이마저도 새 주인을 찾기엔 역부족이다.

17일 내포신도시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내포 공동주택 시장의 분양가격은 84㎡(옛 34평형) 기준 2억 2500만 원에서 2억 4000만 원대로 형성됐다.

하지만 현재 부동산 시장에 나온 매물 가격은 이보다 낮은 수준이다. 내포신도시 내 공동주택 밀집지역인 홍성군 홍북면은 분양가격 보다 1000만 원 수준 낮은 매물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또한 계약 이후 입주를 하지 않은 새 아파트도 분양가격에서 1000만 원 이상의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보이고 있다.

홍북면의 한 아파트 계약자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으로 분양권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내 놓았지만 수 개월이 지나도 새 주인을 못 찾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대출 이자가 매월 빠지고 있어 근심이 크다"고 전했다.

공인중개사업계도 거래가 줄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실정. 내포신도시의 한 공인중개사는 "내포신도시 상가는 임대료가 높아 매월 높은 월세를 지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거래가 뜸해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집을 내놓는 사람들은 늘고 있지만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적어 거래량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몇 몇 이주공무원들은 공동주택 매매가 아닌 전세 및 오피스텔 시장을 찾는 분위기. 충남도의 한 공직자는 "대전에 본가를 둔 공무원들 2-3명이 팀을 짜 전세금액을 배분해 집을 구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또한 아파트를 보유한 직원 집에 월세를 지불하며 사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내포 부동산 시장은 기업유치 및 정주여건 확대가 가장 큰 과제라고 손꼽는다. 이전추진 대상인 기관 및 단체가 62개에 달하지만 내포신도시 건설 3단계에 접어든 상태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태. 또한 기업유치를 시작으로 대형마트 및 의료시설 등 편의시설이 전무해 부동산 시장을 악화시키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내포신도시는 당초 장밋빛 청사진에 비해 개발 속도가 너무 늦은 게 현실"이라며 "특단의 대책을 통해 침체된 시장을 살려야만 지역경기 활성화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대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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