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질산리 주민 피해 호소 "퇴비라고 속여 논밭에 뿌려"

[보은]보은군 수한면 질산리 주민들이 17일 인근 폐기물 재활용공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며 조속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마을 주민들은 이날 보은군청 군정홍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년 전 마을에 폐기물 공장이 들어서면서 숙성되지 않은 폐기물(음식물, 동물사체 등)을 마을 인근 야산이나 하천·상수원보호구역 주변에 불법 매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장시설도 매우 미흡해 비가 오면 오·폐수가 하천으로 흘러들고 또 모터펌프로 퍼 올려 인근 계곡으로 버리고 있다"며 "그곳에서 나는 악취로 주민들은 폭염에도 문도 못 열어 놓고 밥도 못 먹을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또 "주민들에게 숙성되지 않은 퇴비를 퇴비라고 속여 논밭에 뿌렸으며 현재도 같은 방법으로 불법을 자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이곳에서 흘러내린 물이 금강지류인 보청천을 따라 대청호로 흘러 들고, 지난 4년 동안 수차례 민원을 제기 했지만 관계기관은 묵인과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주민들과 행정기관이 모인자리에서 성분 채취 및 검사를 하고 폐기물을 퇴비로 만들기 전 약품처리와 오수가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기 전 정화작업이 된 것인지 등을 철저하게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동균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