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현민 대전바로세움병원 원장
노현민 대전바로세움병원 원장
회사원 정모(27) 씨는 최근 극심한 허리 통증에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괴로움을 느끼고 있다. 오랫동안 허리 통증이 있었던 그는 최근 들어 허리가 조금씩 더 아프기 시작해 주로 잠을 자고 일어난 아침에 허리가 뻣뻣하면서 통증이 생겼다. 특히 잠을 자다가 허리가 아파서 깨어나는 횟수가 잦아졌고, 일어나서 활동을 할 때에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허리의 통증이 감소되거나 사라졌다. 그는 병원으로부터 `강직성 척추염`을 진단받았다.

강직성 척추염이란 말 그대로 오랜 기간의 염증 후 관절에 변화가 일어나 관절의 움직임이 둔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말 그대로 `척추에 염증이 생기고 움직임이 둔해지는 병`으로, 주로 20-40대 남성에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4년 통계에 따르면 강직성 척추염은 2010년에 비해 1.5배 증가한 2만 4137명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증가율은 약 11.5%로 적지않은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발병 자체가 증가한다고 보기보다는 생소했던 질환이 홍보, 교육을 통해 알려지면서 증상을 가진 환자의 내원율이 상승하는 것과 관련된 것으로 생각된다.

연구에 따르면 강직성 척추염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보고돼 있다. 가장 주요한 유전적 위험인자는 HLA-B27이다. HLA-B27은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90% 이상에서 존재한다.

척추관절염 국제학회에서는 척추관절염 이전의 진단 기준보다는 보다 민감도와 특이도가 우수한 진단 기준을 제시했다. 척추관절염의 가장 큰 특징은 양쪽 천장관절·척추와 골반을 연결하는 관절의 염증이다. 전형적인 증상과 함께 이런 변화가 관절 X 선에서 발견된다면 진단은 확실하다. 척추관절염은 몇 달 동안 약을 먹는다고 완치되는 병은 아니며,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약물로 증상을 관리하면서 병의 진행과 합병증을 막는 것이 치료의 목표다. 통증은 대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를 사용하고 매일 운동을 함으로써 조절되게 되는데, 최근에는 보통의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생물학적 제제/항 TNF 차단제를 쓰기도 한다.

일상 생활 속에서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은 좋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척추와 관절이 원하지 않는 자세로 굳는 것을 예방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고정기나 코르셋은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쓰지 않도록 한다. 잠은 딱딱한 바닥 위에서 몸을 곧게 펴고 자는 것이 좋으며, 낮은 베개를 사용하고, 엎드려 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강직성 척추염은 등뼈와 흉곽을 침범하여 폐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는데, 이때 흡연이 이러한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특히 수영은 허리, 등을 유연하게 유지하도록 해 주며 동시에 다른 관절에도 도움이 되고, 호흡에도 도움이 되고 그 외에 자전거 타기, 농구, 배구 등도 좋은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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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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