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대 호텔외식 조리학과 국제대회 잇단 낭보
18일 말레이시아 왁스 인증대회 준비 '삼매경'

오는 18일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열리는 `Battle Of The Chef` 라는 WACS(왁스) 인증 대회에 참가하는 대덕대 김정수(가운데) 교수와 학생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원세연 기자
오는 18일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열리는 `Battle Of The Chef` 라는 WACS(왁스) 인증 대회에 참가하는 대덕대 김정수(가운데) 교수와 학생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원세연 기자
낮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치솟아 올 들어 가장 더운 날씨를 보였던 지난 5일 대덕대학교 조리실습실. 조리복을 입은 김정수 대덕대 호텔외식조리과 교수와 학생들이 열기가 가득한 가스레인지 앞에서 분주하게 손을 놀리고 있었다.

"이렇게 하면 감점인데. 포인트는 포기할 거야?" 김 교수의 불호령이 금세 떨어진다.

학생들은 개수대에 아무렇게나 버린 당근 껍질을 재빨리 수거한 뒤 다시 요리에 집중한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뚝뚝 떨어지는 무더위에 이들이 조리 삼매경에 빠진 것은 오는 18일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열리는 `Battle Of The Chef`(배틀 오브 더 셰프)라는 WACS(왁스) 인증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4명의 학생들은 지난 6개월 동안 김 교수의 지도 아래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왁스 인증 대회는 맛 못지않게 조리과정, 위생 등이 모두 점수화돼 조금이라도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순식간에 감점을 받기 일쑤다. 연습도 실전처럼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정수 교수는 "제자들에게 만큼은 (내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최소화 시키고, 제대로 가르쳐 내 보내고 싶은 마음에 엄하게 한다"며 "전쟁터인 현장에서 제자들이 실수하지 않으려면 연습과정부터 호랑이 선생을 자처할 수밖에 없다"며 제자들에 대한 애착심을 드러내보였다.

이 때문인지 대덕대 호텔외식조리학과는 지난해부터 국내외 조리·요리대회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9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TICC 타일랜드 2015 (컨티넨탈)`에 참가한 손혜지·이아리 학생이 파스타 카테고리에서 대학생으로는 이례적으로 그랑프리 챔피언을 차지했다. 올해 역시 지난 4월 대학생들이 참가하는 대회 최고 등급인 `FHA Culinary Challenge 2016`에서 은메달 4개와 동메달 4개 등 8개의 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2016 아시아 명장요리대회에서 강명숙씨가 대상을 거머쥐는 등 호텔외식조리학과의 가치를 빚내주고 있다.

호텔외식조리학과가 이처럼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최고의 조리사가 되겠다는 학생들의 열정과 학생들 눈 높이에 맞는 정확한 교수법, 학교측의 배려 등 3박자가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특히 대덕대는 학생들이 국제 요리대회에 참가할 경우 항공료 지원과 함께 차량까지 제공하는 편의를 제공해 타 대학과 차별화된 시스템으로 학생들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김 교수는 "제자들 중 국내 굴지의 호텔에는 전부 포진돼 있고, 최근에는 해외 취업으로도 눈을 많이 돌리고 있다"며 "조리사는 열정과 피나는 노력, 근성이 있으면 시간은 걸리더라도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가장 정직한 직업"이라고 말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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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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