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경험 통해 자기주도학습 공부 흥미·몰입도 더 향상시켜

2013년 자유학기제 정책이 처음 시행된 지 4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올해는 그 간의 시범운영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서 시행된다. 자유학기제에 대한 그동안의 성과와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다. 3년간의 운영 성과에 대해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토론·실험·실습, 융합수업, 프로젝트 학습 등 학생참여형 수업 및 문제해결력을 키우기 위한 수업이 전국의 각 교실에서 진행됐다. 이에 따라 학생의 학습 흥미도와 몰입도도 더욱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양한 체험형 활동을 통해 직업세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나아가 자신의 꿈과 끼를 찾고 자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기주도적인 학습으로 나아가는 경험 등을 했다.

대전지역에서도 성공적인 자유학기제가 운영됐다. 대전시교육청이 추구하는 자유학기제 추진 바탕에는 교학상장(敎學相長)의 철학이 자리 잡고 있다. 교학상장은 흔히 가르치는 교사와 학생이 서로 성장한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성장의 가장 우선적 주체는 학생이다. 학생 간 서로 협동하고, 가르치며 협력하여 나누는 배움을 통해서 서로 성장(신장, 확장)하는 것이다. 학생의 자기주도 학습능력, 창의력과 문제해결력, 서로 더불어 배우는 즐거움, 갈등관리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 등 미래 핵심 역량을 키우는 학습의 장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다음은 교원의 성장이다. 교원의 성장이란 다름 아닌 소외된 학생 없이 모두 참여하는 학생 참여형 수업을 설계하고, 이를 통해 학생의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교실수업 운영 능력이 성장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입시라는 큰 틀 안에서 일방적인 진도 위주의 수업이 허용되고 묵인돼 왔다. 하지만 지금은 중학교는 물론이고 고등학교도 수업방법이 바뀌어야만 한다는 흐름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성장의 주체로 학부모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여기서 성장이란 학부모의 학교교육에 대한 인식에서 만족도가 향상되고 행복감이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학부모의 미래 인재에 대한 학력관의 변화를 통해 자녀의 소질과 적성을 이해하고 바른 진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로서의 의식의 성장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대전시교육청은 이러한 교육공동체의 성장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고, 교학상장 지향의 대전자유학기제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3가지 핵심에 맞춰 운영 지원에 힘쓰고 있다.

첫째, 학생참여 활동형 수업으로의 교실수업개선을 위한 지원, 둘째, 유능감을 증진시키고 학생의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는 과정형 평가로의 전환, 셋째, 다양한 진로탐색활동 기회 제공을 통한 자아탐색과 자신의 진로에 대한 자기주도적인 참여와 개척을 지원하는 것이다.

대전시교육청은 올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해 교원들의 교실수업개선 역량 및 자유학기 활동 운영 역량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연수과정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우선 학생참여형 수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교원을 대상으로 거꾸로 교실 캠프 직무연수 과정을 총 3회차에 걸쳐 위탁 운영 중에 있으며, 질문과 토론을 통해 학생의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하브루타 직무 연수 과정을 개설해 현장 교원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현재 교육과정의 큰 흐름은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를 강조하고 있다. 자유학기제는 이러한 흐름에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교육과정 재구성을 바탕으로 학생참여형 수업을 통해 학생을 누적 관찰하고, 학생 개개인의 성장과 발달에 초점을 두는 과정형 평가를 지향하며, 결과적으로 학교생활기록부에 학생의 활동을 상세히 담도록 하는 기록을 중요시한다.

올해 대전 관내 중학교 자유학기제 운영 현황을 살펴보면, 1학기 2개교, 2학기 86개교로 2학기에 97.7%의 학교에 집중돼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전국적인 현상으로서 대전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운영 학년 및 학기는 대부분의 중학교가 1학년 2학기를 선택했다.

지난 3년간의 시범운영 사례를 바탕으로 보면, 자유학기제 운영 학년 및 학기는 어떤 학년이나 학기를 적용해도 그 효과는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해서 1학년 2학기를 주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에서는 자유학기제를 통해 안정적 학교생활을 지원하고 자유학기 경험을 일반학기로 확산하며 나아가 타 학년 타 학교급까지 확산하는 것에 방향성을 두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은 2학기 전면시행에 앞서 올해 7월까지 학교별 3회 이상의 컨설팅장학을 통해 학교별 자유학기제 운영 계획을 철저히 검토·환류했다. 이제 남은 것은 우리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학교측과 선생님들의 의미있고 성실한 실천이 요구된다.

명달호 대전교육청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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