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의 아름다운 건축물

대한민국 중심고을 충주의 북동쪽 끝자락, 계명산자락에 포근하게 감싸인, 아름다운 대지위에 집다운 집이 들어섰다.

80채의 단독주택이 들어설 대단지 안에 있는, 하나의 집으로, 그 안에서 튀어 보이기보다는 가장 기본적인 집, 집다운 집을 짓고 싶다는 것이 건축주의 바람을 그대로 실현했다.

기본적인 집, 집다운 집이라는 가치는 요즘 같은 때에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집의 이미지가 아니다. 최근에 단독주택의 수요가 늘긴 했지만, 현대사회에서 집이란 부동산적 가치에 의해 좋고 나쁨이 판단되어진지 이미 오래이다.

돈이 되는 집, 나중에 가격이 오를 집을 우선시 하는 것이 현대의 집에 대한 일반적인 가치가 되어 버렸다. 이런 현대사회의 집에 대한 현상은 가장 편안히 쉬어야 할 집이라는 대상이, 머리를 굴려 복잡한 숫자로 변환시킨 후 고민을 해야 하는 머리 아픈 대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집은 사는것(buy)이 아니라 사는것(life).이다.

어느 공간에서보다 편안하고, 마당을 가지고 함께 흙을 밟고, 가족이 모여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하고, 보다 끈끈한 유대관계를 나누는 공간을 가진 집이 좋은 집이다.

더 나아가 집주인의 생각과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되어 그 주인을 닮고 있는 집, 이것이 바로 가장 기본적인 집에 대한 정의다.

건축가는 배치에서부터 향축과 도로에 대한 방향성, 소음에 의한 영향, 인접 건축물과의 관계등 대지가 가진 속성부터 파악하는 단계를 거쳐 설계를 진행했다.

1층에는 부부가 사용하는 안방과 부부욕실, 별도로 구성된 드레스 룸, 거실 과 주방이 배치돼 있으며, 계단하부를 이용한 수납장과 외부로 바로 통하는 큰 다용도실은 집에 충분한 수납공간을 제공한다.

2층에는 두 아이의 방과 욕실, 그리고 1층 거실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가족실이 위치해 있다. 가족실은 피아노를 놓을 위치를 고려하여 설계했으며, 미술과 서예를 잘하는 아이들과 함께 작업하고 이야기하기 좋은 공간이다. 다양한 비례로 구성된 창 너머로 보이는 석양의 모습도 일품이다.

가족실 옆에는 외부 발코니가 위치해 있는데, 발코니로 나가면 대지를 감싸고 있는 계명산 자락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형적인 프로방스도 또는 모던스타일의 외관도 아닌,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집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기능에 충실하게 매스를 드러내고 외장재는 가장 효율적인 재료를 선택하여 적용했다.

지붕재는 단열을 고려하여 다른 소재들보다 다소 단열성능이 높은 기와를 얹기로 하였다.

아직 어린 아이들의 신체조건에 맞추어 다양한 외부공간을 차용할 수 있도록 창의 비례를 조절하여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

집의 전체적인 색상은 밝은 회갈색의 바탕을 선정하고 포인트 컬러로 부드러운 카키색을 선정하였다.

톤인톤 배색을 통해서 은은하며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하였다.

계명산자락이 감싸는 대지에 들어선, 석양이 보이는 집 기본에 충실한 다온하우스.

집은 집주인을 닮는다는 말이 있다. 좋으신 건축주처럼, 포근하고 따뜻한 집으로 완성된 건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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