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디저트의 변천사 - 산딸기 크림봉봉(에밀리 젠킨스 지음·소피 블래콜 그림·길상효 옮김)

=오랜 동안 사랑받아온 디저트, `산딸기 크림봉봉`. 300년 전 영국에서도 바로 몇 년 전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시대별로 만드는 방법은 비슷하지만 완전히 똑같지는 않다. `산딸기 크림봉봉`은 이 디저트의 요리법이 100년 단위로 시간을 건너뛰며 무려 4세기에 걸쳐 등장하는 동안 유지방과 산딸기를 얻는 방법의 변화는 물론 나뭇가지 거품기에서 전기 거품기, 우물에서 수도, 언덕배기 얼음 창고에서 전기냉장고에 이르기까지 도구와 기술의 변천사를 한눈에 보기 쉽게 담아 냈다.

◇엄마, 여우는 어떻게 울어요? - 여우는 어떤 소리를 내지?(일비스·크리스티안 레크스퇴르 글·스베인 니후스 그림·박하재홍 옮김)

=여우의 소리를 흉내 내며, 친구나 가족이 함께 즐기는 말놀이 그림책, `여우는 어떤 소리를 내지`.

이 책은 우리가 익히 알던 소리가 아닌 놀랍도록 생생하고 운율감이 느껴지는 의성어로 여우의 소리를 실감나게 표현한다.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는 아주 웃기고 개성적인 여우의 소리가 담겨 있다. 아이들은 자기도 모르게 그 소리를 흉내 내고, 여우의 동작을 따라하면서 그림책 안에 응축된 상상과 감각이 깨어나는 즐거움을 맛보게 될 것이다.

◇맞벌이 가정 아이의 일상 - 혼자가 아닌 날(구오징 지음)

=오늘도 아이의 엄마와 아빠는 직장에 간다. 늘 그렇듯 혼자 남겨진 아이는 텔레비전을 보고, 엄마놀이를 하다가 장난감도 가지고 놀지만 여전히 외롭고 심심하다. 그러다 발견한 가족 앨범 속 사진에서 할머니와 행복했던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는데….

이 책의 주인공처럼 맞벌이하는 부모와 그런 부모를 기다리는 아이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설정이지만 이 책은 중국에서 한 자녀 정책 시기에 자란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일터에 나간 엄마와 아빠를 그리워하는 아이들, 아이와 떨어져 있는 시간이 걱정되는 부모들의 모습은 나라나 시대와 상관없이 같은 모습이다.

◇좋아하면 닮고 싶어지는 것 - 숲으로 간 몬스터(스티키 몬스터 랩 지음)

=숲으로 내려온 외톨이 몬스터는 친구를 만나러 숲으로 들어간다. 동그란 눈에 일자 입술을 가진 몬스터는 원숭이, 코끼리, 뱀, 벌새 친구들을 만나며 그 속에 동화된다. 눈과 입술은 그대로지만 친구들과 비슷한 모습으로 변신한 몬스터를 찾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몬스터를 발견한 순간 그 깜찍한 모습에 절로 흐뭇해진다.

`숲으로 간 몬스터`는 좋아하는 친구를 따라 하고 싶은 마음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에게나 있다는 것을 표현한다. 또 누구를 따라 해야만 친구가 되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서로 다른 특별한 존재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특히 화사하고 다채로운 색감이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오밀조밀 아기자기 한 볼거리들이 장면 곳곳에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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