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나우 유 씨 미 2

사람들은 자신들이 직접 본 것을 사실이라고 믿는다.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이 가장 확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의 눈은 그다지 정확하지 않다. 눈 앞에 드러난 사실은 진실의 일부일 뿐 진실이 아닌 경우가 많다. 3년 전 관객들을 현혹시킨 마술 사기단이 다시 돌아왔다. 전편의 흥행으로 부담을 가질법도 한데 속편 또한 전작에 못지 않은 볼거리를 제공하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2013년 개봉해 전세계 15개국 박스오피스 1위와 역대 외화 케이퍼 무비 중 관객수 1위의 기록을 세우며 단숨에 마술 범죄 신드롬을 일으킨 `나우 유 씨 미 : 마술사기단`의 속편 `나우 유 씨 미 2`가 한국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13일 개봉한 영화는 300만 관객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전편이 폭발적으로 흥행한 만큼 속편을 제작한다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제작진은 "우리는 전편보다 나은 속편을 만들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전편보다 스케일, 스토리가 탄탄해지고 상업적으로도 훨씬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전편에 출연한 주역들이 속편에서도 뭉쳤다. 전편에서 환상의 호흡으로 믿을 수 없는 마술을 선보였던 제시 아이젠버그, 우디 해럴슨, 데이브 프랭코로 구성된 마술사기단을 비롯해 숨은 조력자로 활약했던 FBI 딜런 역의 마크 러팔로는 살인적인 스케줄 속에서도 흔쾌히 촬영에 응했다. 여기에 관록 있는 연기력으로 막강 캐스팅에 무게감을 실어줬던 마이클 케인과 모건 프리먼은 더욱 풍부해진 스토리를 든든하게 받쳐주며 다시 모습을 드러내 반가움을 더한다. 이 같은 화려한 출연진에 더해 다니엘 래드클리프, 리지 캐플란 그리고 주걸륜의 합류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유명한 마술사 데이비드와 존 추 감독은 배우들이 직접 마술을 선보 일 수 있도록 매직 캠프에 참여하도록 요청했고, 배우들은 각자 캐릭터의 특성에 맞는 각양각색의 마술을 연마했다. 100% 리얼에 가까운 매직쇼를 위한 철저한 연습과 세계적인 마술사 데이비드 카퍼필드의 기술적인 지원은 전편보다 훨씬 빠른 속도감의 일루션, 멘탈리즘, 카드 마술, 최면술과 같은 화려한 마술을 비롯해 날씨를 마음대로 조종하는 비를 멈추는 마술, 눈이 즐거운 무술을 활용한 마술 그리고 관객들의 눈조차 속이는 현란한 카드 마술 등으로 여름 극장가에 보고도 믿을 수 없는 환상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화려한 해외 로케이션은 또 하나의 볼거리다. 뉴욕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믿을 수 없는 방법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지구 반대편인 마카오로 옮겨가고, 런던으로 무대를 옮겨 마지막 결전을 벌인다. 미국에서 시작돼 유럽, 오세아니아 그리고 아시아까지 확장된 해외 로케이션은 국제 무대를 활보하는 마술사기단을 보는 재미와 함께 대륙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환상적인 완전범죄 매직쇼에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더한다. 특히 제작진은 배우들이 실제 거리에서 촬영된 로케이션과 완벽하게 설계된 세트장에 들어올 때마다 100%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도록 물량을 아끼지 않았다.

나우 유 씨 미 2는 눈이 즐거운 영화다. 전편보다 더욱 화려한 스케일의 매직쇼를 선보이고 싶었던 속편의 제작진은 시각 효과와 컴퓨터그래픽(CG)를 사용해 관객들을 현혹시키는 손쉬운 방법을 택하는 대신, 마술사기단이 하는 일이 진짜라는 것을 관객들이 느끼도록 최소한의 CG를 사용해 스크린에 펼쳐지는 거대한 트릭 아트를 만들어 냈다. 이는 세계적인 마술사로 30년이 넘도록 21개의 에미상과 40억 달러의 티켓 수익을 벌어 들이며 기네스북 기록으로 마돈나, 엘비스 프레슬리, 마이클 잭슨, 레이디 가가 등을 제치고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솔로 엔터테이너 타이틀을 차지한 데이비드 카퍼필드가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하며 마술 트릭과 쇼를 총괄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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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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