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나들이(7월 29일)

◇잊혀진 역사,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 - 덕혜옹주

고종황제(백윤식)의 외동딸, 대한제국의 딸 덕혜옹주(손예진)가 있었다. 일제는 어린 덕혜옹주를 그냥 두지 않는다.

강제로 일본에 유학을 보내고 조국에서 살 수 없게 만든다. 어린 나이에 이미 타국에서 생활한 덕혜옹주는 매일같이 고국 땅을 그리워한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린시절 친구였던 장한(박해일)이 나타나며 영친왕 망명작전에 휘말리고 만다.

영화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이자 역사의 격랑에서 몸부림쳤던 비운의 왕녀인 덕혜옹주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권비영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은 사실에 상상력을 더해 만든 `팩션` 영화다. 사실 덕혜옹주는 어떻게 살았는지 기록조차 남아 있지 않아 생각보다 사람들에게 덜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나라`가 없던 시대, 힘을 잃은 왕가의 인물들은 더욱 비참하다. 그저 왕족의 혈통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정치적인 도구로서 철저히 이용당할 뿐이다. 말하자면 덕혜옹주의 삶은 비참한 당시 시대, 그리고 비참한 우리 국민들의 삶을 대변하고 있다.

◇터널에 갖힌 남자 고군분투 생존기 - 터널

자동차 영업대리점 과장 정수(하정우)는 곧 큰 계약을 앞두고 있다. 즐거운 마음으로 평소처럼 집으로 가던 길, 갑자기 터널이 무너진다. 터널 안에는 그 혼자뿐이다. 눈 앞은 컴컴하다. 거대한 콘크리트의 잔해만이 그의 옆을 둘러싸고 있을 뿐이다. 그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배터리가 겨우 78% 남아 있는 휴대전화와 생수 두 병. 그리고 딸에게 주려던 생일 케이크뿐이다.

터널 안에 사람이 갇혔다는 소식에 온 나라가 들썩인다. 정부도 긴급 사고 대책반을 꾸렸다. 그를 구하기 위해 구조대가 투입된다. 하지만 결코 터널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하고 있다. 사고대책반의 구조대장 대경(오달수)은 터널에 진입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써보지만 진입은 결코 쉽지 않다.

구조대의 노력이 계속되지만 터널 진입은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된다. 정수의 아내 세현(배두나)도 정수와의 유일한 소통창구인 라디오를 사용해 그에게 희망을 계속해서 전한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구조작업이 더뎌질수록 관심은 멀어져 간다. 가장 큰 문제는 인근에서 공사중인 제2 터널의 공정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여론은 급속도로 식어간다. 작업이 늦어질수록 손해를 보는 사람들은 많아진다. 정수의 생존과 구조는 이제 다른 차원의 문제가 돼버린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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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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